하동군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과 메르스 환자를 돕고자 긴급 헌혈에 나선다.
하동군은 메르스 발생 이후 혈액 수요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군청광장에서 긴급 헌혈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평소 국가가 비축하는 혈액적정보유량이 보통 5∼7일분가량 돼야 하지만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혈액보유량이 4∼5일분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혈액비축량을 늘리고 위기에 처한 메르스 환자를 돕고자 군이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에 헌혈 방안을 요청하고, 경남혈액원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선제적으로 긴급 헌혈을 실시하게 됐다.
이와 관련, 윤희수 경남혈액원 원장은 "메르스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동군이 선제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한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며 윤상기 군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군청 공무원들이 헌혈에 나서는 한편 경찰서·교육청 등 유관 기관·단체는 물론 사회봉사단체,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긴급 헌혈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동군 모범운전자회(회장 윤두곤)에서는 회원 20여명이 헌혈을 희망하고 있으며, 가족 중에서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장기화하고 있는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고, 피가 필요한 메르스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긴급 헌혈을 실시하는 만큼 지역의 기관·단체와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군은 메르스 국내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보건소, 지소, 진료소 등 전 보건기관이 비상체계를 구축해 군민의 메르스 대처능력을 높이고 메르스 청정지역 구축을 위해 행정력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