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국방부의 군 장병 대상 프로그램인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교, 부사관, 병, 군무원 등 대한민국 모든 군 장병들이 꼭 이루고 싶은 내용을 자유형식으로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소원’을 이뤄주고 있는 것. 매년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접수돼 이 중 일부는 ‘희망이 현실로’ 바뀐다.
국민은행과 국방부의 협조로 이웃애(愛)와 전우애는 물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넘치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CNB=이성호 기자)
군(軍) 마케팅 행사로 6년째 진행
“동네 어르신 안마용품 전달” 소원
부하직원 딸 인공와우 수술비 소망
부모님 결혼사진 해드리고 싶어…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적리는 141세대 234명이 거주하고 있다. 버스가 3시간에 1대꼴로 다니는 외진 곳이다. 고령 인구가 주를 이루는 이곳에서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가 빛을 발했다.
제3포병여단에서 이 동네 대민지원(자매결연)을 맡고 있었는데, 장병들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의약품과 안마용품 지원을 희망한 것이다. 여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예하부대 소속 A병사는 덕적리 인근에 병원이나 약국이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병원·약국을 가려면 30분가량 차로 이동해야 하는 데 교통도 불편해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알게 돼 즉각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노력 끝에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덕적리 주민들에게 의약품 등을 전달, 훈훈한 이웃애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여단 관계자는 CNB에 “사연이 선정돼 노령층이 많은 덕적리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끈끈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사례도 있었다. 293해상전탐감시대의 감시대장은 선천성 난청(태어날 때부터 청력에 손실)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부하직원 딸의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을 희망했다.
인공와우는 청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손상된 유모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 달팽이관을 이른다. 본인이 아닌 동료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한 이 감시대장은 2013년 소원성취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다.
뭉클한 가족사랑을 전해 우수상을 탄 장병도 있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30년 전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결혼사진을 찍지 못했던 부모님을 위해 ‘리마인드 웨딩촬영’이라는 효도선물을 안겼다.
지난해에는 7사단 칠성부대가 ‘전주 영아원’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기부를 하고 싶다는 사연을 보냈고, 최우수상을 받아 상금으로 장난감을 전달했다.
한편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사연을 접수받아 심사를 통해 ▲대상자 1명(300만원 이내) ▲최우수상 10명(인당 200만원 이내) ▲우수상 40명(인당 100만원 이내) ▲장려상 10명(인당 50만원 이내) 등을 선정해 지원한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 행사는 높은 호응 속에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군 마케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무려 5400건의 소원이 접수됐다. 올해도 사연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다음달 17일까지 마감이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소원을 작성해 우편(서울 중앙우체국 사서함 3146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사무국 담당자 앞)이나 이메일(2015kbwish@naver.com)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오는 8월 19일 총 61건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연을 일일이 들여다보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많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병들의 사기진작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방부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