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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K-참치 넘어 K-연어”…‘연어 수출국’ 꿈꾸는 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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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주형기자 |  2026.01.07 09:39:09

‘대서양 연어’를 국내서 양식→해외로 역수출
‘잡는 방식→기르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전환
국내1위 해운사 인수→육해상 통합물류 꿈꿔

 

동원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 (사진=동원그룹)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수산·해운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동원그룹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병오년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식품 산업 전반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고환율 흐름이 유지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식품제조업계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31.8%에 불과하다.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수입해 오는 구조인 만큼,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내수 침체·통상임금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식품 기업인 동원그룹이 ‘K-연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강원도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필(必)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필환경 연어 양식단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수산 양식 인프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대서양 연어를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9년까지 양양군 현북면 일대에 약 10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양식단지는 해수의 35%만 교체하고 65%는 재사용하는 ‘해수 순환 기술’을 적용해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수질과 생육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접목 설계했다.

또한 연구개발(R&D) 센터와 가공 시설도 구축해, 연어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하고 품질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동원그룹 지주사)과 강원도 양양군이 협업한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2030년까지 양식산업단지·질병예방 연구센터·연어 산업화 연구개발단지 등을 구축하고, 2035년까지 연어 전후방산업 클러스터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양식업은 미래 식량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연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돼 육류를 대체할 수산 공급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연어 수입 물량은 7만 톤에 달하며, 2033년까지 연평균 4.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연어를 잡는 방식(어획)에서 기르는 방식(어업)으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라인을 구축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MM 인수 재도전…‘육·해 통합물류’ 승부수


 

HMM 컨테이너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HMM(옛 현대상선) 인수도 검토하며, ‘육·해상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HMM은 글로벌 주요 항로를 기반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해운사다. 2017년 한진해운이 사라진 뒤로 국적선사의 중심이 되었고, 지난해 기준 글로벌 규모 8위권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원로엑스(물류), 동원시스템즈(포장재), 식품·수산 생산기지 등 전반적인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나, 해상 운송 부문은 그간 외부 선사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HMM을 확보할 경우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포장·운송·유통으로 이어지는 ‘종합 물류 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 과정에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환율·운임 변동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특히 HMM은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어, 탄탄한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김재철 명예회장은 오랜 기간 HMM 인수를 숙원 사업으로 삼아왔다.

앞서 동원그룹은 2023년 HMM 인수를 위해 6조 2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2000억을 더 써낸 하림그룹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인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다만 포스코 홀딩스, 한화 등 국내 대형 기업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다, 매각 여부·시점·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인수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나아가 글로벌 식품 사업·이차전지 소재·완전 자동화 항만 등 기존의 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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