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사막 마라톤에 도전한 사람의 사연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청년의 가슴에 불이 타올랐다. 청년은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을 한다. 의미를 더하기 위해 UNCCD(UN 사막화 방지 협약)에 1km를 달릴 때마다 5달러씩 기부한다.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은 극한의 건조 상황에서 식량과 장비, 옷 등 필요한 짐만 짊어지고 7일간 250km를 달리는 대회다. 4대 극한 마라톤 중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낮 기온은 섭씨 40도이지만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진다.
신간 ‘야생 속으로’의 저자 김정철의 사막 마라톤 도전기다. 저자에게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의 힘든 과정은 몸의 한계를 경험하는 도전이었다. 그늘 하나 없는 모래사막을 건너며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추스를 때도 많았고, 소금이 신발 속으로 타고 들어와 발의 상처를 누르기도 했다. 음식을 먹으면 다 게워버릴 것 같아서 물만 마시며 겨우겨우 지나간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과 한국 참가자들의 응원은 저자에게 큰 힘이 된다. 극한의 한계를 경험하며 7일간의 마라톤을 마쳤을 때, 저자는 최후미로 들어오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들려진 발톱과 피 물집은 청년의 도전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알려준다. 발이 이전보다 못생겨졌지만, 저자는 그것이 몹시도 뿌듯하고 행복하다.
사막 마라톤 이후 남미를 자전거로 여행한 저자는 아콩카과 산(6,962m)을 등정하기 위해 다시 떠난다. 꿈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이 그렇듯이 아콩카과 정상으로 가는 길도 쉽지는 않다. 정상을 앞두고 동상에 걸릴 뻔했고, 높은 해발고도로 끔찍한 두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도저히 다가갈 수도 없을 것 같았던 아콩카과 산. 그는 도전했다. 그는 도전을 청춘의 이름으로 하고, 성공했다.
야생 속으로는 한 대학생의 도전 에세이다. 남들은 평생 살아도 할까 말까한 극한의 도전을 1년 안에 다 한 청년의 이야기다. 책에는 1장에서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 도전기가, 2장에서는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등정 이야기가 나온다.
또 각 장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정보를 간략 팁으로 정리하였다. 3장에서는 저자가 1년간 남미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짧은 글을 감성적인 어조로 담았다. △지은이 김정철 △펴낸곳 어문학사 △304쪽 △정가 1만6000원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