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명품 매장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고, 건물을 통째로 사들이는 큰 손 행보에 입을 벌리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중국인의 전부일까. 세계인구 1위인 중국의 모습은 수 천, 수만으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사회학자 신동윤이 중국을 주제별로 풀어 ‘중국의 민낯’으로 엮었다. 그는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사회의 여러 현상을 11가지 분야로 서술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계층 분화가 시작되었다. 1장에서는 사회주의식 계층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떻게 자본주의식으로 계층 분화가 시작되었는지 설명한다. 또 신흥 계층의 등장과 계층 간의 불평등 문제를 다룬다.
중국공산주의 시절에 청산해야 할 봉건문화였던 유가 사상의 창시자 공자가 어떻게 다시 부활하게 되었을까. 2장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부활한 공자 이야기의 속사정을 다룬다. 수업을 받다가 창밖으로 뛰어내린 여고생,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영어 단어를 외우는 학생.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는 중국 입시전쟁 폐해의 단면이다. 3장에서는 중국의 입시 제도를 역사 순으로 다룬다. 입시전쟁의 원인과 이를 통해 나타나는 문화 현상을 민낯을 드러낸다.
4장에서는 중국 미의 기준이 변해온 과정과 최근 외모 지상주의로만 쏠리는 현상의 폐해에 대해 적었다. 5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6장에서는 중국 결혼관과 중국 문화가 어떠하게 변화해왔는지 안내한다. 체면문화로 인해 과열되는 결혼 비용 문제와 부자 맞선대회, 베트남 원정 맞선 등의 결혼 문화 현상을 다룬다.
7장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는 홍색 열풍을 소개한다. 신격화 된 마오쩌둥과 한국의 7080 향수처럼 번지는 홍색 열풍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살펴본다. 이러한 배경에는 홍색 열풍을 조장하는 중국 정부의 숨은 의도와 개혁개방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심이 있음을 알려준다.
8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다루며 남녀평등의 현주소를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로 나타내고 있다. 9장에서는 성 인식에 대한 변화를 다룬다. 그중 중국 여성을 압박했던 전족 문화의 유래와 성을 통제하는 시대를 지나 개혁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어느 나라보다도 더 개방적인 성 인식을 갖게 된 이야기는 흥미롭다.
최근 중국에서 꽃을 피우는 효 문화에 대해서는 10장에서 엮었다. 국가 차원에서 10대 효자상을 시상하고, 각 대학에서도 효 문화를 장려하는 추세다. 중국이 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 중 빈부격차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관한 사항은 11장에서 보여준다. 많은 돈을 벌려는 꿈을 안고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이 도시의 신흥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연, 그럼에도 도시로 융합하려는 농민공의 노력, 철새 걸인의 등장 배경까지 다룬다. △지은이 신동윤 △펴낸곳 어문학사 △292쪽 △정가 1만6000원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