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WM영업부의 최혜진 과장과 국민은행 무교지점의 최미진 과장은 자매 사이다. 1995년과 1997년에 각각 입행한 두 사람은 구 주택은행과 구 대동은행 출신이다. 최혜진 과장의 남편인 국민은행 준법지원부의 박성서 차장은 1999년 국민은행으로 입행했다. 만약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인연은 없었을지 모른다. 부부는 2008년 결혼했다.
최미진 과장의 남편인 국민은행 중부지역본부 김성태 과장은 통합 10기로 2007년 입행했다. 최미진 과장은 언니가 결혼한 후 3년 뒤에 결혼에 골인했다. 자매 부부는 그렇게 모두가 국민은행 직원이다. KB생명 IT운영부 최성균 대리는 결혼을 하면서 아내의 사촌 언니들이 국민은행 직원인 것을 알게 됐다. 사촌 언니들의 남편, 그러니까 형님들까지. 최성균 대리의 아내와 최혜진·최미진 자매는 이종사촌 사이이다.
KB자산운용 리테일2팀의 김원창 사원은 지난해 12월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하자마자 국민은행에 다니는 사촌 누나들에게 메신저로 소식을 보냈다. 최혜진·최미진 자매는 김원창 사원에게 고종사촌 누나들이다. 김원창 사원의 아버지와 최 자매의 어머니가 남매 사이인 것이다.
이렇게 가족 대부분이 KB 배지를 달게 됐고, 살다 보니 KB 배지를 단 이들이 가족이 되기도 했다. 가족은 그렇게 탄생됐다.
온라인 소통채널 중 KB금융 웹진 ‘KB Friends’는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KB Friends’는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며, KB금융 가족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내웹진으로 차별화된 참여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KB Friends’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열린 소통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해 ‘201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전자사보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KB라는 이름의 가족’의 이야기가 최근 웹진에 소개돼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그룹내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KB생명, KB자산운용에 근무하는 출신도 다르고, 회사도 다른 6명의 직원들이 부부로, 사촌으로, 자매로 KB라는 이름아래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KB금융그룹의 소통경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논어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언급하며, 조직의 활력과 현장의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자고 말했다. 새로운 KB를 만들기 위해서 주인의식과 참여와 소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후 KB금융에서는 그룹내 소통 활성화를 위한 신규 채널을 만들고, 기존 채널의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6개월이 지난 현재, KB금융그룹에는 계열사간, 지점과 본부간, 직원간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끝나는 소통이 아닌 현장에서 나온 의견 중 즉시 처리 가능한 부분은 처리하고,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처리여부를 피드백하는 문화도 정착됐다.
KB금융이 새롭게 시작한 소통채널은 지난해 말 개설된 ‘CEO와의 대화 코너’다. “함께 소통하며 ‘KB가족의 꿈’을 그려 갑시다”라는 첫 글로 시작된 코너에는 ‘꿈을 그리다’, ‘경영을 말하다’, ‘현장을 가다’, ‘희망을 듣다’의 네 가지 코너로 구성됐다. 직원들에게 누구보다도 먼저 경영활동과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하는 대표적인 핫라인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희망을 듣다’의 ‘CEO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심사제도부터 지점의 단말기 교체, KB에 대한 응원의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게재됐고, 글마다 댓글을 통한 피드백은 물론 직원 개개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의 온라인 소통채널은 그룹 사내 인트라넷에 취미, 학습, 동호회 등 직원간 자유로운 온라인 커뮤니티인 ‘KB 우리들의 모임’을 비롯, 임직원 서비스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KB광장’, 각 계열사간 동호회 연합행사인 ‘KB금융그룹 동호회 올림픽’ 등 많은 채널과 화합행사가 있다.
KB금융은 ‘CEO와의 첫만남’, ‘CEO와 함께하는 런치 톡톡’, 현장 방문 등 오프라인을 통한 소통강화 활동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현장을 찾아가고, 현장의 직원을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꾀하고 있다는 것.
오프라인 행사는 격식에 맞춰 질문과 답변을 정해 놓지 않고, 원고 없이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연설의 달인’이라서가 아니라 ‘진정성’있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솔직한 답변이 ‘현장’을 방문해 ‘우리들의 문제’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윤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한편, KB금융에는 국민은행의 KBN, KB국민카드의 KCN 등 사내방송을 통한 소통강화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룹내, 계열사내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중요 업무 변경사항의 공지, 직원들의 에피소드와 현장의 목소리를 중개함으로써 직원들의 공감을 통한 소통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무에 대한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3S(Simple, Easy,Fast)로 대표되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프로세스를 정리하자는 방침은 지주내 계열사 협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One-Stop 지원팀, 은행내 본부와 지점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One-Stop 서비스팀을 통해 보고단계 축소, 신속한 업무처리를 실시하고 있다.
보고형식 간소화도 불필요한 서류 작성에서 벗어나 신속하게 핵심사항을 보고하고, 결정하는 업무 효율성을 위한 것이다.
윤종규 회장의 신년사나 분기 조회사에는 ‘사랑하는 KB 가족 여러분’이라는 말이 곧잘 나온다. KB금융 측은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회사가 활기차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우리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소통을 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