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010년 말 부동산 투자 형태로 매입한 롯데마트 4곳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6일 CNB와 통화에서 “롯데마트 점포 중 일부에 대해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위탁운용사가 시장에서 인수의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내서를 여러 군데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최근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로 매입한 롯데마트 4개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이 부동산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국민연금으로, CBRE자산운용이 세빌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매각안내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매각 대상 점포는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경기 수지점 ▲부산 사상점 ▲전북 익산점이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이 3000~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0년 12월 롯데쇼핑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롯데마트 5점포(도봉, 수지, 사상, 익산, 구로점)와 백화점 1곳(분당점)을 사들인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지분을 인수했는데 매입규모는 총 6000억원 가량으로 3000억원은 차입, 나머지는 국민연금 자체자금으로 조달했다.
수익은 10년간 이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배당금·임대료를 받는 형태다. 롯데쇼핑은 매각 후 임차해 사용하면서 임대료를 지급해 왔다. 롯데쇼핑은 매각 이후 10년이 경과되는 시점에 우선매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롯데마트의 조기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속 자금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등 부동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은 최종 매각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4군데를 팔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고, 다만 매입할 곳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에서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등에 대해 만기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정한 매각타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의 연장선상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