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로 새로 개장하고 서남부 상권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오픈을 통해 서울 서남부 상권을 새로운 ‘유통문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디큐브시티는 연면적 11만6588㎡(3만5270평), 영업면적 5만2893㎡(1만6000평)로, 지하2층~지상6층 규모다. 현대백화점 14개 점포 가운데 중동점·목동점·대구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제이알(JR)투자운용과 디큐브백화점을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디큐브시티 오픈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14개 백화점을 운영, 이 중 절반인 7개 점포를 서울에 두게 됐다.
기존 디큐브백화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F&B와 대형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들로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중장년층 브랜드 및 수입 브랜드 부족, 중저가 위주의 브랜드 구성, 불편한 고객 동선 등으로 백화점 최대 소비층인 30~40대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해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데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패밀리형 MD 강화 ▲차별화된 마케팅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도입 ▲가족 단위 문화 콘텐츠 다양화 등을 통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서남부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는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명품 백화점을 30년 이상 운영해 온 노하우와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통해 반경 3km 내의 1, 2차 상권(영등포구·구로구·동작구) 외에 인천·광명·수원 등 3차 상권 고객까지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MD 개편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7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디큐브백화점 매출은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디큐브시티는 매장 콘셉트를 기존 영(Young) 중심에서 ‘패밀리’로 바꿔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패밀리형 MD를 보강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MD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재 264개인 브랜드수가 2016년 12월에는 3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디큐브시티를 가족과 함께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MD 및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서울 서남권 문화 생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