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오는 12월 베트남 고밥지역에 1호점을 준비하는 가운데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사회공헌활동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이마트는 8일 베트남 어린이를 위해 오토바이용 헬멧을 제작, 무상으로 제공하는 ‘Helmet for Kids(아이들에게 안전을)’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국가교통안전위원회(VNTSC)를 포함한 정부인사 30여 명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 499명, 이마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 인근 응우엔 비엣 쑤언(Nguyen Viet Xuan) 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마트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매년 오토바이용 어린이 헬멧 1만개를 호치민 시내 초등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베트남 정부·지역단체와 함께 교통안전 책자 배포 및 교육, 길거리 홍보 등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가 이렇게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연말 고밥지역 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한국 유통기업 이마트의 오픈 및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통해 베트남의 주요 소비계층 사로잡자는 전략이다.
단순히 외국기업으로서 이마트가 베트남 시장에 첫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쇼핑 시설과 문화를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니즈가 가장 많은 어린이보호, 건강, 교육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
궁극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인 마켓 셰어(market share)보다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높여 베트남 소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존경받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이마트가 베트남 첫 CSR활동으로 어린이 오토바이용 헬멧을 선택한 이유는 미래의 소비자인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특히 헬멧 미착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연간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만명, 사망자 중 2000여명이 어린이이며, 더욱이 이중 50%는 헬멧을 미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베트남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오토바이 대수는 약 3900만대로, 이는 베트남 전체 인구 9100만명으로 볼 때 2.3명 당 1명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아동 헬멧 착용 의무화 법령을 시행하고, 헬멧 미착용시 해당 부모에게 범칙금을 부과, 교통관련 법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CSR활동이 아닌 베트남 정부 및 사회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적 차원의 캠페인으로 지속 추진, 향후 이마트가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 할 수 있도록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