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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선수 빼앗긴 日 “中이 한일 분열 노리지만 李는 실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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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26.01.06 12:23:28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달 중순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신년 벽두부터 한중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면서 중국에 선수를 빼앗긴 일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 발언’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중정상회담이 열린 하루 뒤 6일 조간에서 일본 신문들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해 일본 군국주의 항전 승리를 얻어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자국에 동조할 것을 요구한 발언으로 보인다.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시 주석이)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이 대통령이) 일본 다카이치 정권에게 이해를 나타내지 않도록 못을 박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작년 11월 경주에서 한중정상회담을 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그것도 새해 벽두에 이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이 이 대통령의 1월 중순 방일 계획이 알려진 뒤 한중정상회담 초청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日보다 中 먼저” 주장이 성사돼

당초 일본 언론들은 지난 12월 초부터 “한일정상회담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 시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중일 외교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가서는 안 되고 중국부터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후 1월 4~7일 방중이 확정됐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중, 중일 갈등을 고려해 한미일 협력을 약화시키고, 대만 문제에서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한편 경제 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이 ‘역사 공동 투쟁’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우선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 대통령은 균형을 지키며 각국과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는 ‘실용외교’를 강조한다. 일본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과 관계 회복에도 의욕을 나타냈다”며 “베이징에서 1월 중 K팝 콘서트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 (이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중 해빙 분위기를 이어가 정체된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다만 닛케이는 한국 내 여론은 한중 관계 개선에 아주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실용외교를 내건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협력을 중시해 미중, 중일 대립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중에 중국 정부는 사상 최초로 장관급을 공항 영접에 내보내 격을 올리면서도,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장관)을 내보냄으로써 ‘경제-과학기술 교류에 초점을 맞춘 한중정상회담’이라는 성격을 부여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한국이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과의 경제 교류와 관계 강화는 필수적임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또한 이에 화답해 이 대통령 역시 5일 진행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벽란도 정신’을 언급함으로써 아무리 외교 관계가 복잡해도 장사(교역과 교류)는 계속돼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벽란도는 고려 때 거란(요), 여진(금) 등 북방 민족과의 관계 때문에 중국 송나라와의 공식 외교 관계가 일시적으로 끊어지던 시기에도 고려-송 간의 경제 교류가 이어졌던 예성강 하구의 섬이다.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문제도 논의했지만 외부 발언 안 해”

일본 언론의 분석대로 이번 방중에서 이 대통령은 중-일 중 어느 한 편을 드는 발언 등을 삼가면서 경제-실용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런 만큼 7일 방문 예정인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에 한중 양국이 힘을 합쳐 맞선 현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청사 방문뿐 아니라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함으로써, 중국의 금융-혁신기술 중심지인 상하이를 통한 경제 협력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편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의제로 다뤄졌으나 양 정상의 모두 발언에서 ‘비핵화’ 언급은 없었다”며 한중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단 대화를 우선시하고 비핵화 논의는 뒤로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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