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만기자 | 2015.04.06 08:36:59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말하면 대표적으로 링컨을 꼽는다.
에드윈 스탠턴은 젊은 시절 링컨과 함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링컨을 시골뜨기라고 놀리고 비웃었던 사람이다. 그는 링컨과 함께 일하는 내내 업신여기고 무시했다. 또 미국의 대통령으로 링컨이 뽑히자 링컨의 당선은 국가적 재난이다고 떠들고 다녔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한 참모가 에드윈 스탠턴은 당신의 원수라며 원수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에 링컨은 원수를 없애는 것은 맞다. 다만 내 마음속에서 지워버렸다며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원수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링컨의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이 에드윈 스탠턴을 중용한 데서 잘 드러난다. 1861년 대통령 당선 이후 링컨은 변호사 시절부터 자신을 무시해온 정적 스탠턴을 공화당 인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시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링컨은 스탠턴이 정직하고 엄격하며 원칙을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후 스탠턴은 충심으로 링컨을 보좌했고 과연 링컨의 기대대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링컨이 암살당하자 그의 시신을 끌어안고 ‘여기 내가 만나본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라며 통곡했다.
박홍률 시장은 최근 전임 시장의 측근인 A씨를 목포국제축구센터 사무국장으로 채용했다.
또한, A씨는 지난해 목포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의 반대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박홍률 시장이 주변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前시장의 측근을 기용한 것은 분열과 반대, 시기와 비방이 많은 목포지역사회에 큰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다.
이는 전임시장의 측근이라는 주홍글씨를 낙인하지 않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함으로 25만 목포시민에게 진정한 실용의 리더십,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통 큰 결단인 것이다.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드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박홍률 시장이 이런 변화의 물꼬를 지역사회에 트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