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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공연 홍수 속 눈길 끄는 한국 초연작들

뮤지컬 '쿠거'와 '팬텀', 연극 '스피킹 인 텅스' 등 신선한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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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5.03.24 14:13:18

▲올해 4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쿠거'는 아시아 초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제공=쇼플레이)

뮤지컬 ‘캣츠’, ‘드림걸즈’, ‘레미제라블’, ‘시카고’, ‘맨 오브 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공연에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들이다.


이 공연들이 올해에도 한국 무대에 올랐고, 오르고 있으며, 오를 예정이다. 공연 팬들에게는 설레는 소식이겠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작품성이야 인정받은 작품들이지만 국내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무대다. ‘캣츠’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고, 올해 4월 다시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이는 안정된 흥행성을 보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공연계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내 창작 공연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과도 연결되는데, 공연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흥행성이 보장된 공연의 경우 투자의 손길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창작 공연이나,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투자와 관심을 받기 힘들어 선뜻 제작에 임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같은 재공연의 홍수 속 눈길을 끄는 한국 초연작들이 있다. 포문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열었다. 아시아 중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프랑스 원작을 라이선스화한 작품으로, 프레스콜 당시 취재진들의 열띤 관심을 받으며 신선한 공연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입증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지방 투어를 돌고 있다.


뮤지컬 ‘쿠거’와 연극 ‘스피킹 인 텅스’ 또한 아시아 초연작이다. 자신을 만족시켜줄 연하남과 교제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 ‘쿠거’는 박해미, 김선경 등 스타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제작사 쇼플레이는 “4월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 ‘쿠거’가 한국에서 초연된다. 박해미, 김선경 등 배우들과 함께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덕성이 흔들리고 단절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스피킹 인 텅스’는 5월 개막 예정이다. 공연 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공연사례가 없는 이 연극이 한국에서 초연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공연 마니아 사이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팬텀’ 또한 관심 받고 있는 초연 기대작이다.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작품으로,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추리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개막 이전에도 ‘2015 상반기 개막 작품 중 기대되는 작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소프라노 임선혜 등 클래식 스타 소식으로 연이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올해 재공연 리스트가 줄을 잇는 가운데, 새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이 공연들이 식상함을 벗어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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