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서진원 은행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경위는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에 따른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
자경위는 조 행장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과 업무추진력 그리고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자산운용사 경험 및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 기획부장, 인사부장, 뉴욕지점장을 역임했고 임원 승진 후 경영지원, 글로벌사업, 리테일 영업추진 등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온 ‘토종 금융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으며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조 내정자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으로 촉발된 2010년 신한사태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인물이다. 앞서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라응찬 라인’이란 점이,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신상훈 라인’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자경위가 신한금융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신한 사태로부터 자유로운 조 내정자를 택한 데는 신한의 쇄신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신한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