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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뮤지컬 '팬텀' 클래식 스타 캐스팅 "득일까 실일까?"

소프라노 임선혜 등 캐스팅 눈길…무대 전체적 조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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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5.02.24 11:06:52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뮤지컬 '팬텀'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 배우 임혜영, 소프라노 김순영, 발레리나 최혜원, 황예민, 김주원.(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또 흔히 볼 수 있는 스타 캐스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팬텀’ 캐스팅은 예상을 크게 뒤엎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팬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주요 배역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인공 ‘팬텀’ 역에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 가수 박효신, 크로스오버 테너 카이가 캐스팅됐고,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김순영, 뮤지컬 배우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발레리나 벨라도바’ 역으로는 발레리나 김주원, 황혜민, 최혜원이 선정됐고, 팬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카리에르’ 역을 발레리노 윤전일과 알렉스가 맡았다.


류정한이나 박효신, 임혜영, 카이 등은 뮤지컬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이다. 그런데 소프라노 임선혜·김순영, 발레리나 김주원·황혜민·최혜원, 그리고 발레리노 윤전일·알렉스는 뮤지컬 무대보다 고(古) 음악, 클래식 발레 무대에 주로 섰던 스타들이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야 이제는 흔한 시대지만 클래식과 뮤지컬 무대는 영역히 확실히 구분되는 편이라 서로간의 진출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캐스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팬텀’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팬텀’으로 뮤지컬 무대에 첫 데뷔하게 된 임선혜를 캐스팅하기 위해 몇 차례 장문의 편지를 보내고 카네기 홀 공연 차 뉴욕을 방문한 임선혜와 단독 미팅을 하는 등 2년여에 걸쳐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그녀는 완벽하게 크리스틴 다에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전하기도 했다.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으면 로버트 요한슨이 ‘팬텀’ 무대를 어떻게 연출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단순 뮤지컬에 그치지 않고, 극 중 오페라에 등장하는 성악곡들을 전문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성악가를 캐스팅했고, 극 중 등장하는 클래식 발레 장면 또한 전문 발레 무용수들을 캐스팅함으로써 어설프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이는 또한 ‘팬텀’이 기존 많이 알려져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확실히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팬텀’이 기대가 되는 동시에 또 우려도 된다. 성악가들과 전문 발레 무용수를 캐스팅해 그들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무대 위에 마음껏 펼쳐 놓는 것은 좋다. 아무래도 성악가들은 노래, 무용수들은 춤에 그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오히려 겉도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한 예로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우에도 전문 무용수들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춤을 추는 전문 무용수의 역할을 구분지었는데, 이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춤은 춤대로 따로 놀고, 노래도 겉돌아 산만하다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 배우의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한 파트만 너무 눈에 띄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 공동 작업이라는 뮤지컬의 특성상 이점은 매우 명확하다.


따라서 ‘팬텀’의 이번 시도가 중요하고 또 주목될 수밖에 없다. 성악가와 발레 무용수로서 단독 공연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 수차례 서왔던 이들이다. 그 경험이 뮤지컬 무대에서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 나아가 뮤지컬과 정통 클래식이 만나 각 분야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뮤지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결과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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