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기자 | 2015.02.20 18:34:17
정부의 통일 정책에 발맞춰 금융권이 내놓은 통일 관련 금융상품이 ‘대박’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 발언이 나온 이후 실질적 남북관계는 여전히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통일 대박론’을 언급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내놓은 통일 관련 금융상품 판매액은 1조원에 이른다.
우선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북한 개성공단에 지점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이자와 수익금 일부가 통일기금 조성에 자동으로 기부되도록 설계해 출시한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은 지금까지 가입한 고객이 6만여명, 예금액은 8000여억원이 유치됐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이 출시한 ‘우리겨레통일 통장’도 1800여명이 가입, 19억원의 가입 실적을 올렸다.
비슷한 시기 국민은행이 출시한 통일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우대이율 적금상품 ‘KB 통일기원 적금’은 현재까지 1만4000여명의 가입자로부터 1400여억원의 적금액을 끌어들였다.
특히 통일 관련 기업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이자 일부를 통일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기업은행의 ‘IBK통일대박기원통장’은 지난 5일 출시 후 2주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600여명, 가입액 6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대금리가 통일 관련 재원으로 기부되는 상품구조가 공감을 얻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은 아직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