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군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트선재센터는 노순택의 사진 설치 작업 '살려면 vs 왔으면(To Survive vs. Once Arrived)'(2012)를 네 번째 배너 프로젝트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노순택은 동시대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다큐멘터리 사진 형식을 통해 기록한다. 특히, 최근 수년 간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층적인 맥락을 사람들의 일상 삶과 함께 추적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을 일상적인사람들의 삶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
'살려면 vs 왔으면'은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에서 운영되는 안보관광 코스를 찾는 관광객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연작으로, 분단 경계선에서 만난 이들에게는 북쪽을 바라보고자 하는 욕망의 시선과 모습들이 포착된다. 배너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되는 작업은 DMZ가 내려다 보이는 철원의 한 전망대에서 포착한 사진 촬영 금지 푯말과 군인의 뒷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
작가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으며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탐색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2004년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 '붉은틀', '비상국가', '좋은, 살인', '망각기계'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으며,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2009년 올해의 독일사진집 은상, 2012년 동강사진상,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건물의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대형 프린트 작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배너 프로젝트에서는 미술관 내부의 정규 전시 공간과 달리, 관람의 영역이 미술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확장되고, 주변 환경 및 공공 장소에 예술이 개입하게 된다.
아트선재센터는 "일상의 공간으로 나온 예술 작품은 미술관 방문객뿐 아니라 일반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된다"며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 주변을 오고 가는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아트선재센터가 위치한 삼청동 일대의 문화 예술적 지평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