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가수 테이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작품은 세기의 탐정 셜록홈즈에게 사라진 한 여인 루시를 찾아달라는 세 명의 의뢰인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내용을 다룬다. 2011년 초연 당시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등 11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올해 재연은 테이의 셜록홈즈 복귀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테이는 군 입대 전 셜록홈즈로 뮤지컬에 첫 데뷔를 한 바 있다. 그리고 제대 후 복귀작으로도 이 작품을 선택해 남다른 인연이 눈길을 끌었다.
테이는 극 중 부와 권력을 가진 앤더슨가의 장남 '아담 앤더슨'과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셜록홈즈의 사무실을 찾아 사라진 루시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는 '진실게임1'을 선보였다. 녹슬지 않은 부드러운 가창력이 빛을 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테이는 출연 계기에 대한 질문에 "군대 이야기를 하면 지루해할까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역할 때쯤 셜록홈즈 재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노우성 연출에게 한 번 보자고 계속 전화했다"며 "군대 가기 전 처음으로 선 뮤지컬 무대가 셜록홈즈였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말을 이어가던 그는 "군대에 가 있는 2년은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마나 감사한 시간들을 그저 그런 일상으로 치부하고 보내왔는지, 내가 얼마나 기만한 시간을 보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크게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 또한 털어놨다. 테이는 "뮤지컬 무대에 한 번 서서 그 무대만이 지닌 맛을 알게 됐다. 무슨 맛인지 알아서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오는데 무대에 설 수 없어 많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드디어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예전과 비교해 무대에 빠지는 몰입도가 높아진 것 같다. 예전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할 수 있더라. 즐겁게 괴롭게 하고 있다.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내년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 김은정, 박혜나, 이주광, 테이, 이충주, 정단영, 문진아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