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젝스의 멤버 형곤이 뮤지컬 첫 도전 소감을 전했다.
14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는 뮤지컬 '국화꽃향기'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해일과 고 장진영이 출연한 영화로 유명한 이 작품은 2011년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올해엔 뮤지컬로 새로운 변화를 거쳤다. 대학생 때 처음 만나 엇갈리기만 했던 미주와 승우가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해 아기를 갖지만, 미주가 위암에 걸리면서 안타까운 시한부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와 연극으로 유명한 국화꽃향기의 첫 뮤지컬화 소식도 화제가 됐지만, 에이젝스 형곤이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를 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형곤은 극 중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평생 그 곳만을 지키는 맹목적인 나무와 같은 순정파 사랑을 하는 남자주인공 승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지하철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미주에게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사랑을 보이는 모습을 시연했다. 처음엔 풋풋한 대학교 신입생으로 등장했다가, 7년의 시간이 흐른 뒤엔 여전히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미주의 손을 확 잡아끄는 등 상남자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형곤은 "어렸을 때 국화꽃향기 영화를 재밌게 봤다. 그래서 뮤지컬 버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정말 설렜고 떨렸다. 대본을 읽고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며 "뮤지컬 첫 데뷔다보니 부담감도 상당히 있었다. 박해일 선배가 영화에서 보여줬던 승우의 이미지가 강해서 어떻게 내게 맞게, 형곤스러운 스타일로 캐릭터를 바꿀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작품이 정말 좋아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뮤지컬 첫 데뷔 소식에 같은 소속사 DSP 미디어 식구인 카라의 규리와 레인보우의 지숙이 응원사격에 나섰다. 뮤지컬 국화꽃향기 OST에는 형곤이 직접 작곡한 노래 '그때 그대'가 실렸는데 규리가 참여했고, 지숙은 수록곡 '오리온자리'를 불렀다.
이에 대해 형곤은 "뮤지컬 출연이 결정되고 '그때 그대'라는 곡을 작곡해 연출에게 들려줬는데 반응이 좋아서 OST에 실리게 됐다. 그런데 여자 보컬이 필요해서 소속사 선배인 규리에게 같이 부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같은 회사 식구인 지숙이도 OST에 참여해줬다. 굉장한 지원을 해줘서 기쁘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이성모 연출은 "형곤을 캐스팅하기 위해 처음 찾아갔던 때가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대본을 전달하고 1주일 뒤 만났는데, 대본이 걸레가 돼 너덜너덜해졌을 정도로 많이 읽었더라. 그만큼 공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많았다. 직접 작곡도 했는데 규리와 지숙을 비롯 가수 허공까지 개런티 없이 OST 작업에 참여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무대에 서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형곤은 마지막으로 공연에 대한 포부를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좋은 연출, 선배 배우들에게 많이 배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뮤지컬 국화꽃향기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국화꽃향기'는 내년 1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이성모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장덕수, 형곤(에이젝스), 서지유, 유정은, 홍수현, 황정윤, 신준철, 정성윤, 보현이, 황서현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