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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김홍도 그림에 숨겨있는 의도 '눈길'

'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 주제 화통 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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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4.11.13 09:24:11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옛 그림과 국악의 만남, 2014 생생문화재사업 '화통(畫通)콘서트-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주최 서울시 중구, 주관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이 21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오후 4시, 8시 총 2회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이라는 부제 하에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 '꽃은 속삭이고 동물은 노래하네',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3가지의 테마로 나뉘어 신윤복, 김홍도 등의 옛 그림을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여기에 각 테마에 맞게 국악실내악 여민(與民)의 연주와 무용수들의 우리 춤이 구성된다.

▲김홍도의 '무동'.

첫번째 테마인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 중 특별한 사연을 담은 그림들을 소개한다. 그 중 김홍도의 '무동'은 '춤추는 아이'라고도 불리는 옛 그림이다. 


그림 속 춤추는 소년은 입술 끝이 흥겹게 살짝 올라가고 왼발은 까치발을 돋우고 오른발은 두둥실 떴으며 빠르고 경쾌한 율동감이 옷 주름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악기를 들고 있는 악사들의 모습에 따라 실제 공연에서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반면 해금연주자는 무언가가 잘못돼 있다. 바로 줄을 잡은 손이 왼손이면 손바닥이 보여야하는데 거꾸로 손등이 보이는 것. 김홍도는 풍속화 여러 곳에서 왼손을 오른손으로, 왼발을 오른발로, 또 그 반대로 그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과연 실수인지 어떤 의도가 있는지 그림에 숨은 면을 찾는 것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심사정의 '봉접귀비'.

두번째 테마인 '꽃은 속삭이고 동물은 노래한다' 테마에서는 각종 그림 속 꽃과 동물을 소개하는데 그 중 심사정의 '봉접귀비'에서 그림 속 꽃은 양귀비이며 활짝 핀 양귀비의 자태는 농염 그 자체이다.


낭창낭창한 허리는 S라인으로 치명적이고 교태가 넘친다. 벌은 꽃잎에 앉아 밀원(蜜源)을 채취하고 있다. 꽃과 벌과 나비는 청춘남녀의 사랑이나 연애와도 비교되며 심사정이 그린 벌과 나비, 양귀비도 남녀의 춘정으로 비교할 수 있다.


벌과 나비도 꽃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없기에 자연의 농익은 교감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뤄져서는 안될 사랑에 자연은 눈을 돌리지 않기에 우리 인간의 부자연한 심리를 돌아보게 한다.

▲신윤복의 '미인도'.

마지막으로 세번째 테마인 '봄날의 상사(相思)는 말려도 핀다'가 이어진다. '상사'는 서로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이 테마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대놓고 말한다.


그 중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몽실몽실 구름이 피어나는 것 같은 얹은 머리, 수줍은 듯 살짝 내리깐 눈매, 살그머니 옷고름을 풀며 삼작노리개를 만지작거리는 미인의 신분은 기생이다. 어깨는 가냘프고 소맷부리는 꽉 조여드는데, 치마고름이 느슨해지자 쪽빛 치마가 지금 막 흘러내리기 직전으로 치마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새하얀 외씨 버선은 더할 나위없이 고혹적이다.


이 여인은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 제 스스로 봄날의 춘정에 취한 듯한 몽환적인 표정이다. 글씨 앞머리에 도장에는 '가슴 속은 언제나 사철이 봄날이로다.'라는 글귀가 씌여있으니 그녀는 사시사철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화통(畫通)콘서트' 관계자는 "옛 그림속의 그림을 단순히 바라보기보다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나, 그 속에 내포돼 있는 또 다른 의미까지 전해주며 대중과 옛 그림을 한 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그림 속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우리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해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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