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하며 데뷔 15년 만에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내년 1월 9일부터 5주동안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가진다. 주진모는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을 맡았다.
레트 버틀러는 원작 영화에서 배우 클라크 케이블이 연기했다. 기존의 신사와는 다른 나쁜 남자의 매력의 소유자지만 운명의 여인 스칼렛 오하라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순정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한국 공연이 확정되고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고 알려진 이 역할은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주진모가 확정됐다.
주진모는 드라마 '기황후'를 비롯해 영화 '쌍화점', '미녀는 괴로워' 등에 출연했다. '사랑', '패션70’s' 등의 대표작에서 거친 외면과 다르게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인 부드러운 사랑을 지닌 내면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주진모는 "뮤지컬 무대는 언제나 내가 꿈꿔온 무대이다. 게다가 레트 버틀러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남자 배우라면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다. 라이브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레트 버틀러로서 어떤 무대를 선보일 것인지 눈길을 끌고 있는 주진모와 함께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아시아 초연 무대를 이끌 레트, 스칼렛, 애슐리, 멜라니 등의 한국 주역들 또한 곧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프랑스 공연장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9개월 동안 90만 명을 동원한 대작 뮤지컬이다.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을 만든 프랑스 제작진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탄생 80주년을 맞는 내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남북전쟁을 둘러싼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을 그리는 이 작품은 내년 1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