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의 후예들이 1300여년 만에 다시 인도 대장정을 성공했다. 경북 해양실크로드 탐험대가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인도 육로구간 탐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인도양 최대 교역 거점이자 문화교섭지인 인도 구간은 2014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의 핵심 구간이다. 탐험대는 콜카타-파트나-라지길-부다가야-바라나시-나시크-뭄바이 구간 총 2500km에 이르는 열흘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왕오천축국전의 혜초 흔적 찾기, 한국 문화 전파, 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실크로드 기념 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일정의 마지막 이틀간에는 주낙영 행정부지사가 인도 구간 종착지인 뭄바이를 직접 방문해 해양실크로드 국제 학술대회, 경상북도 관광홍보설명회, KOTRA 등 행사 현장과 관계 기관방문 및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양실크로드 인도 육로 구간 탐험의 중요성을 감안해 부지사가 해양실크로드 중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이다. 주 부지사는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실크로드의 육로와 해로의 동단 기∙종착지가 경주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해양실크로드학의 올바른 정립과 해양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했다.
또한 관광홍보설명회를 통해 세계 거대시장인 인도지역 관광산업 공략의 전기 마련하고, KOTRA 등 관련기관 방문을 통한 경북도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지원 방안을 협의하였다. 이에 비하르주 산업인 연합회 회장단은 11월 초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을 약속해 실크로드와 통상을 연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해양실크로드 인도 구간 탐험대는 둘째날인 10월 9일 인도국립공과대학 파트나캠퍼스에서 혜초도서관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과 함께 혜초∙간디 세미나를 개최해 대한민국 첫 세계인 혜초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본격적인 탐험에 앞서 인도 바로알기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현판식에서 아속 데 인도국립공과대 파트나캠퍼스 총장은 1300년 전 인도를 유학한 한국 스님의 존재와 아소카왕과 신라왕의 교류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 혜초 도서관을 통해 한-인도간 역사 교류의 흔적이 인도 전역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했다. 그러면서 혜초 도서관 공간 확장 등을 약속했다.
또한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이 대학 야외 공연장에서 혜초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한-인도 대학생 문화교류 한마당 행사를 열기도 했다. 탐험 6일째엔 세계 불교 4대 성지이자 인도 정신문화의 진원지인 바라나시 사르나트에 위치한 녹야원에 혜초 기념비석을 세우고 제막행사를 가졌다. 제막식에는 바라나시 시장, 티벳대 총장, 주인도한국문화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혜초 기념비 제막식을 축하했다.
경북도립국악단의 특별공연과 탐험대원의 즉석 퍼포먼스, 인도 전통 무용인 까딱춤을 선보이며 제막행사를 한-인도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한편 경상북도는 실크로드를 통한 우호협력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지에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를 건립해 왔으며 이번 사르나트 혜초 기념비 설치로 5개국에 걸쳐 총 5개의 기념비가 실크로드 길을 따라 역사적인 장소 곳곳에 설치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도 일정의 나흘째인 16일에는 뭄바이에서 ‘해양실크로드와 아시아 해항도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아시아 실크로드 문물교류 역사 재조명을 위한 열띤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같은 날 대형 여행사, 글로벌 기업 및 언론기관 등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 경북관광 홍보 설명회를 해양실크로드 사업과 연계해 인도의 관광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프로젝트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상북도는 이번 실크로드 인도 구간 대장정을 통해 아시아 지역 중 유일하게 한류가 정착되지 않은 인도지역에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한 한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뿌리를 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