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이 연극 '나는 너다'에 출연한다.(사진=CNB 포토뱅크)

배우 송일국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대한, 민국, 만세의 탄생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14일 서울 동숭동 동숭교회 푸른나라홀에서는 연극 '나는 너다'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나는 너다'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연극으로, 안중근의 가족사를 꺼내놓으며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2010년 초연됐고, 2011년 예술의 전당에서 재연됐으며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도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까지 1인 2역을 맡았던 송일국이 같은 역할로 출연한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송일국은 "처음엔 이 작품을 해야 하나 깊게 고민을 했지만 극본을 읽어보고 꼭 해야 한다고 느껴서 도전했다. 당시 첫 연극 도전이었다. 이번에도 고심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은 아버지로서의 안중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초연 땐 아이가 없었지만 현재는 대한, 민국, 만세의 아버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송일국은 "초연 때는 아이들이 없어서 몰랐던 느낌을 이번엔 아버지가 돼서 더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는 너다'는 아들 대한, 민국, 만세를 갖게 해준 작품이다. 당시 아이를 가지려 노력할 때였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연장에서 항상 모두 아이가 생기길 바란다고 기도해줬다. 그런데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거짓말처럼 아이가 생겼다. 그런데 셋 씩이나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이어진 작품과의 연을 좋은 결과로 남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일국은 "초연 때만큼 에너지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고구려 유적지, 백두산 등 역사적인 장소들을 초연 때와 같이 이번에도 둘러보고 오려고 한다. 그 감동을 작품 속에 묻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나는 너다'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다음달 27일 개막한다. 윤석화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송일국, 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한명구, 원근희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