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배우 여현수가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는 연극 '맨 프럼 어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가 원작인 '맨 프럼 어스'는 주인공 존 올드맨이 동료 교수들과의 송별연 자리에서 스스로를 1만4000년 동안 늙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세계 초연되는 이 연극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드라마 'TV 방자전' 등에서 활약한 여현수가 출연한다. '맨 프럼 어스'는 여현수의 첫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여현수는 연극 데뷔 과정에 대해 "이원종 선배가 같이 이 작품을 하자고 할 때 한 치 망설임과 고민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원래 굉장히 연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연기자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 즐겁다"고 말했다.
아무리 망설임 없이 선택한 연극이지만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맨 프럼 어스'에는 출연 제의를 한 이원종을 비롯해 김재건, 최용민, 서이숙, 정규수 등 베테랑 선배들이 함께 한다. 이에 대해 여현수는 "선배들 캐스팅을 듣고 난 행운아라 생각했다. 한 자리에 모이기 정말 힘든 분들이다. 그 사이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으로 첫 연습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이 연극이 처음이라고 주눅들지 말라고 했고, 내가 연기하며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는 카메라라는 장치가 있어서 끊어서 가는 부분이 있는데, 연극은 다른 배우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 호흡을 이어가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며 "프로로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극 작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극 '맨 프럼 어스'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11월 7일부터 다음해 2월 22일까지 열린다. 최용훈이 연출, 배삼식이 극작을 맡았고, 배우 여현수, 문종원, 박해수, 김재건, 최용민, 이대연, 이원종, 손종학, 서이숙, 김효숙, 이주화, 정규수, 한성식, 조경숙, 이영숙, 이주연, 박지나, 강하람, 정구민, 오근욱, 백철민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