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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새천년의 희망을 건설한다

<기획시리즈 - 눈앞으로 다가온 신도청 시대> 1.도청 이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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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대구경북CNB기자 |  2014.10.13 14:45:02

1314년 왕위에 오른 고려 충숙왕은 대구경북에게는 또다른 의미가 있는 임금이다. 충숙왕이 즉위하면서 대구와 경북이라는 지역 이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다름 아닌 ‘경상도’. 이후 지금의 경북도청 격인 경상감영이 대구에 들어선 것은 다시 287년이 지난 1601년이었다. 경상도는 다시 갑오경장이 일어난 1896년 이후 행정체제가 13도제(道制)로 바뀌면서 경상북도라 불리게 된다. 그런데 경북도청의 위치에 관한 미묘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1981년. 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위치가 다른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경북도청사는 1910년 대구시 중구 포정동(현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처음 들어섰다가, 1966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도내 23개 시·군을 관할하는 도청사가 경북이 아닌 대구에 있게 되면서 도청이전 문제가 공론화되자, 마침내 2006년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이전’에 관한 결단을 하게 된다. <편집자 주>

▲경북 신도청 부지 전경.(경상북도 제공)

2015년은 경북도가 역사적인 전기를 맞는 해다. 줄곧 대구에 있던 도청이 경북 북부지역인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내년 개청하게 될 신도청 이전지는 24만5천㎡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인 자족도시가 된다. 

2014년 12월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의 완공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2015년 7월 경북도교육청과 2016년 7월 경북경찰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유관기관들도 함께 옮기게 된다. 경북의 ‘천도(遷都)’는 그렇게 경상도가 생긴 지 700년 만에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도청 이전이 의미하는 것은 
경북도청의 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행정 관할 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일치하는 것은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주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할구역과 사무소 불일치에 따른 시간적․물질적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신도청시대가 갖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북도청 이전은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가 증가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이유로 북부 주민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1조1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7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6000여 명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경제적 배경 이외에도 문화적 측면에서도 도청 이전은 경북민의 자부심과 연결된다. 경북의 중심이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배경과 함께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정체성 확립에도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경북 신청사 조감도.(경상북도 제공)

◆새로운 출발 담보할 명품 신청사 추진 
신도청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건축물인 도청 신청사는 영남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4055억원을 투입 부지 245천㎡, 건축연면적 143천㎡의 규모로 지어진다. 본청을 비롯 의회청사, 주민복지관Ⅰ, 주민복지관Ⅱ 등 4개 건물동이 들어서며 경북의 전통과 문화가 접목된 실용적인 공간으로 건립된다. 

경북도는 신청사내에 건립되는 4개동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만들어 이곳을 랜드마크화 한다.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새천년을 여는 도청 이전의 큰 의미를 그대로 투과했다. 

먼저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을 강조한다. 그리고 저층부는 지중 매입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표현하게 된다. 

신청사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된다. 

한편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당초 투융자심사시 확정국비 845억원보다 944억원 증액된 1789억원을 확보했다. 2014년 사업비도 당초 정부안(218억원)보다 275억원 증액된 493억원을 확보해 전남(1649억원)이나 충남(1514억원)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한 신청사는 올 연말까지는 내․외부 마감 및 조경 등 주변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도청’ 경북 발전의 청사진 그리다 

이처럼 올 연말 개막되는 신도청 시대는 새로운 경북의 출발을 의미하는 사실상의 작은 천도다. 300만 도민이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이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이유다. 

우선 도청신도시는 도청이전의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됨에 때라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컨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정부의 국정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 녹색문화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명 한다면 신도청 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최대진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경북도 청사이전 프로젝트는 웅도 경북이 새로운 천년으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낙후된 북부지역 성장거점의 터전을 마련하고 인접한 세계문화 유산인 하회마을 등 주변경관 및 자연환경과 조화되고 한국적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북의 랜드마크로서, 경북의 혼이 담긴 명품청사를 건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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