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차이무의 연극 '행복한 가족'이 10년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고 있다.
'행복한 가족'은 2002년 초연됐고, 2004년 극단 차이무가 선보였다. 그로부터 10년 뒤, 올해 7월 강남문화재단 공연예술 작품으로 선정됐고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행복한 가족'은 허학봉이라는 노인의 쓸쓸한 노후와 얄팍해진 가족의 유대관계를 꼬집는다. "가족이 해체된다면 미래의 가족은 어떤 형태일까?"라는 상상과 "일본에는 가족을 빌려주는 대여 업체가 있대"라는 풍문에서 출발해 현시대의 가족 시스템의 변화를 돌아보고 비춰본다. 극단 차이무 대표인 민복기가 극을 쓰고, 배우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김용현이 연출을 맡았다.
극단 차이무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나'의 출발은 '가족'임을 되새겨 주는 공연"이라며 "남이 아닌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려 한다. 가족의 의미를 새삼 뒤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극 '행복한 가족'은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서 다음달 2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