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소장은 난중일기 연구를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후대의 이본을 모두 망라한 최종 완역본을 내놓은 것이다. 원문의 오자를 바로잡아 가장 완벽한 형태로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번역을 했다.
노 소장은 그간에 친필 초고본의 오독을 바로잡은 내용과 2007년 새로 발굴한 을미일기 등 32일치, 새로 해독한 내용 등을 정리하여 난중일기 교감완역본을 만들었다.
그후 2013년 홍기문이 1955년에 최초로 번역한 난중일기 한글본을 발굴하여 기존번역본과의 차이점과 후대의 번역본에 미친 영향관계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 번역이 이은상에게도 일부 영향을 준 것을 확인했는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은상이 최초로 번역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후대 난중일기 번역서의 원조는 홍기문의 번역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기문은 초고본을 보지 않고, 정조 19년(1795년)에 간행된 '충무공전서'(신문관본과 통영본)와 1935년 조선사편수회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亂中日記草)'를 토대로 번역했다. 때문에 여기에는 초고본으로 풀어야 할 누락과 오독 등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점에서 이를 완벽한 번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난중일기 해독상의 중요한 부분에 그의 견해를 인용하거나 비교대상으로 참고했다.
지금까지 초고본을 중심으로 이본끼리 대조해 교감한 사례는 총 174건으로,초고본 자체에서 문맥과 문헌을 참고해 교감한 사례는 91건, 전서본으로 교감한 사례는 29건(중복 7건), '난중일기초'로 교감한 사례는 3건, 일기초로 교감한 사례는 58건(보유 35)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