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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배우들 웃기고 울린 뮤지컬 '구텐버그'

프레스콜서 밝힌 배우 허규·김종구·장승조·정원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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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4.09.24 11:28:48

▲뮤지컬 '구텐버그'에 출연하는 (왼쪽부터)배우 김종구, 장승조, 정원영, 허규.(사진제공=컴퍼니다)

무대 위가 시끌벅적해졌다.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에 나선 배우 허규, 정원영, 장승조, 김종구의 춤과 노래로 말이다. 생기 어린 표정과 박수가 없어 긴장된다는 애드리브까지 버무러져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23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 프레스콜 현장의 모습이다. '구텐버그'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 뮤지컬 대본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콧 브라운과 안소니 킹이 원작자이다. 국내엔 지난해 초연됐다.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가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올리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 2인극 형태로 진행된다. 버드와 더그는 활자 인쇄술의 혁명가인 구텐버그(구텐베르크)를 소재로 쓴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부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듀서들을 초대해놓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며 작품을 선보인다. 즉, 관객들이 프로듀서가 되는 셈이다.

버드와 더그는 자신들의 각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연기하는데, 배역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번갈아 쓰며 때로는 여자가 되기도, 할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도 허규와 김종구, 장승조와 정원영은 구텐버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여성 헬베티카, 구텐버그의 인쇄기 발명을 방해하는 늙은 수도사를 연기하다가 젊고 활력 넘치는 구텐버그와 코러스를 맞추는 귀여운 쥐를 연기하는 등 다양한 인물을 오가며 연기했다.

수많은 인물을 연기했지만 공통적인 것은 배우들의 얼굴에 활력이 넘쳤다는 것이다. 특히 장승조와 정원영은 지난 초연에 출연했던 오리지널 멤버로서 이번 재연에도 고민없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텐버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무대에 오르는 배우라서 그런지, 극 중 버드와 더그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이 감동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어 다시 출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구텐버그'는 행복과 동시에 고뇌를 줬다는 것이 배우들의 설명이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허규는 "지난해 초연 때 공연을 봤는데 정말 재미 있게 봤고,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아봤을 때 '정말 힘들겠구나' 싶었다. 여러 인물을 연기하기에 내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큰 도전이 되는 작품이었다. 즐거운데 묘한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종구는 "모든 게 다 재밌고 동시에 다 힘들었다. 극 중 주어지는 역할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재밌다. 그런데 워낙 그 역할이 많다보니 소화해야 하는 대사와 연기가 정말 많더라"며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도 1인 22역할을 맡은 멀티맨으로 분했는데, '구텐버그'에서는 주인공 역할도 멀티 역할도 하는 기분이었다. 배우로서 행복하면서도 힘든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숨고를 새 없이 여러 역할로 변신해야 하기에 함께 연기하는 배우와의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 이에 배우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공연에 출연한 바 있는 장승조와 정원영은 "초연 때 공연에 출연했다고 노하우를 전수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 합류한 허규와 김종구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 아직도 우리가 초연 때 감정에 젖어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다보면 순수한 설렘과 열정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신선한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순수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다르게 처음에 가진 예쁜 마음과 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끝까지 놓아서는 안 되는 공연이에요. 꿈과 희망을 바라보는 진실된 마음이 마지막까지 필요한 거죠. 대사 중 '매일 하루를 매듭지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요즘 시대에 꿈과 희망을 놓고 지친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이 이 공연을 보고 위로를 받고, 꿈과 희망을 다시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2인극은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로 무대를 꽉 채워야 하기에 그만큼 배우의 능력과 열정이 중요하다. 그런데 '구텐버그'는 이 배우들을 믿고 무대를 한껏 맡겨도 될 듯하다. 꿈과 희망을 담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무대에 채워진다.

한편 뮤지컬 '구텐버그'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12월 7일까지 공연된다. 김동연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고, 배우 허규, 장승조, 김종구, 정원영이 출연한다.

▲지난해 초연된 뮤지컬 '구텐버그' 공연 장면. 모자를 바꿔 쓰며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눈길을 끈다.(사진제공=컴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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