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창극 '메디아(Medea)'를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2500년 전 그리스 비극에 우리 전통 소리(창)를 더해 만든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초연됐다. 한아름 작가·서재형 연출가 부부가 희대의 악녀 메디아를 한(恨)을 품을 비통한 여인으로 무대에 세웠고, 황호준 작곡가가 노래로 극이 진행되는 송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전 곡을 작곡·작창 했다.
창극 '메디아'(2013)는 '서편제'(2013), '장화홍련'(2012),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4) 등을 선보인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번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국립창극단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가 서재형과 극작가 한아름은 조국의 보물을 훔치러 온 남자에게 반해 친 형제와 친 아들을 살해한 악녀를 배신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통한 여인으로 창극무대에 세웠고, 그녀의 한(恨)을 통절한 소리의 힘으로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빠른 전개는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메디아 역으로 박애리와 정은혜가 무대에 오른다. 박애리는 요즘 '불후의 명곡'을 비롯한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고, 정은혜는 사력을 다해 운명에 저항하는 강렬한 메디아를 연기한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관객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메디아 이야기'는 공연 직전 20분간 총 3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적으로 오페라와 비교해 창극 '메디아'를 분석하고,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가 악녀 메디아의 심리를 짚어주기도 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지리와 정세 등의 사전정보를 메디아 역할을 맡은 배우 박애리의 해설로 들려주는 SNS 동영상도 있다. 지난해 메디아를 관람했던 관객은 메디아 마니아로 인정받아 관람료가 할인된다. 국립극장 측은 "메디아의 배경이 된 그리스 고전 도서 소지자들을 위한 할인도 있다"며 "다양한 할인 혜택들을 챙겨보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