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하우스 데어 쿤스트’, ‘퀸즈 뮤지엄’, ‘비트 드 비드 센터’ 등 해외 미술관,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 김성환 작가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김성환 작가의 ‘늘 거울 생활’전은 비디오,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을 전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해 재구성하는 김성환의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전시 제목인 ‘늘 거울 생활’은 초등학교의 음악, 미술, 체육 통합 교과서인 ‘즐거운 생활’을 연상시키는 언어유희로, 교육을 통해 지식뿐 아니라 타인의 즐거운 감정과 생활 방식과 기호까지도 가르치려는 제스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세 점의 영상 작업 ‘아다다(A‒DA‒DA)’(2002), ‘마나하타스 댄스’(2009), ‘템퍼 클레이’(2012; ‘진흙 개기’라는 뜻)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신작 퍼포먼스 ‘수박의 아들들’을 1~2일에 공개했다.
2층 전시장에서는 영상, 사운드, 조명,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이 배치돼 있다. 영상 작업으로는 ‘아다다’와 ‘마나하타스 댄스’가 있다. ‘아다다’는 두 명의 아시아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인 아버지와 아들의 역할을 맡김으로써 ‘말더듬이’ 같은 영상 형식을 실험하는 작업이다. ‘마나하타스 댄스’는 맨하튼의 옛 이름인 ‘마나하타스’에서 제목을 따온 것으로, 1911년에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 착안해 만든 작업이다.
3층 전시장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 왕’의 이야기를 한국의 현대사적 맥락으로 옮긴 영상 작품 ‘템퍼 클레이’가 상영된다. 이 작업은 필름 및 퍼포먼스 전용 전시공간인 런던 테이트 모던 ‘탱크스’ 개관전의 첫 번째 커미션 작가로 선정돼 제작한 작업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2개월 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선재센터는 “김성환 작가는 전시 및 예술 작품의 창작에 주어진 조건 속에서 규격을 따르면서도 변형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보이지 않는 작업을 보여준다”며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작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