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우려한 만큼의 피해는 입히지 않아 다행스럽긴 하지만, 이번 주말 또 다른 태풍이 예고돼 있어 긴장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남지역에 평균 180mm가 넘는 많은 비를 내렸던 태풍 ‘나크리’가 일부 농경지 침수 등 피해를 주기도 했는데, 다행이 대부분의 침수 농경지가 단시간 내 퇴수가 되어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이번 태풍으로 침수, 또는 강풍 피해를 입은 농작물에 대한 사후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현장 기술지원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주말경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제11호 태풍 ‘할롱’에 대한 작물별 사전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도농업기술원은 우선 이번 태풍으로 침수가 되었거나 강풍에 쓰러진 피해가 발생한 노지채소의 경우, 붉은 고추는 빨리 따서 다음고추의 자람을 촉진하고, 쓰러진 포기는 세워서 줄지주로 보강해 주도록 했다.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는 북주기를 해서 뿌리를 보호하고, 토양이 너무 습하면 뿌리 기능이 약해져 양분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요소 0.2%액이나 제4종 복비를 뿌려주어 생육회복을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강풍, 폭우, 병해충 등이 원인이 되어 고랑에 떨어진 열매는 바로 제거해서 병해충 전염원을 없애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밖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 농작물 관리에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다.
시설채소는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신속히 물을 빼내고 피복 비닐이 찢어지거나 휘어지는 등 경미한 피해가 발생한 부분은 즉시 보수를 하지만 복구가 불가능할 경우 다음 태풍이 오기 전에 철거를 해서 손실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장기간 비와 흐린 날씨로 시설채소에 노균병, 잎곰팡이병, 잿빛곰팡이병 등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관찰 후 신속히 방제를 해주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지역의 과수원도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많은 비로 파손된 배수로는 바로 보수해 물 빠짐이 잘되도록 한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는 일으켜 세우고 찢어진 가지는 톱으로 반듯이 자른 후 약제를 발라 병균 침입을 막는다.
나무에서 떨어진 과실 중 이용 가능한 것은 생식용과 가공용으로 구분해 활용하고, 나머지 과실들은 모두 모아 땅에 묻어 과수원 내 청결을 유지한다. 쓰러졌던 나무는 정상 회복을 돕기 위해 전정을 강하게 하고 다음해 착과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