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마라톤 얼짱으로 알려진 한 여대생이 공식적으로 몸짱 타이틀 까지 획득했다.
주인공은 대구보건대학교 스포츠재활과 2학년 김혜빈(20)씨.
그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마라톤 얼짱은 그녀가 경북체고 1학년 때 붙여진 애칭이다.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에 출전, 인터뷰를 한 후 카메라 기자가 마라톤 얼짱 소녀로 인터넷에 올린 것. 청순한 외모에 기록도 좋아 인터넷에서 한동안 유명스타가 됐다.
몸짱 타이틀은 최근에 얻었다. 지난 1일 열린 ‘2014대구시장배 미스터&미즈&바디휘트니스 대구선발대회’ 여성 바디휘트니스부문에서 미들하이급(신장 기준)에 출전, 체급 우승과 함께 전 체급 대상인 그랑프리까지 차지했다.
얼짱, 몸짱 타이틀을 획득한 데에는 그의 다양한 이력이 한몫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운동하는 것이 좋고 가정환경이 어려워 경북체육중학교에 진학했다.
고향인 울진을 홀로 떠난 것. 최고 성적은 소년체전 장거리부문 5위. 체고에 진학해서 마라톤 얼짱이 된 이후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1년 청소년 인터넷 뮤직 동호회인 사춘기(동호회이자 시리즈 이름)에 가입한 그는 청소년들이 직접 작곡하고 연출한 뮤직비디오 ‘사춘기 시리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1년에 4편씩 주말을 이용 서울에 가서 총 8편의 시리즈에 출연했다. 이 시리즈는 그 당시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013년 대구보건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첫 도전은 학생홍보대사. 두 달 이상 미소연습과 발표연습을 하고 합격통지를 받았다. 그는 “합격한 후 체계적으로 스피킹, 워킹, 미소교육을 받고 바른 자세를 알게 됐으며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 해 대학 축제의 꽃인 미스보건선발대회에서 1등한 것은 두 번째 도전이었다.
2014년 3월에는 정식 감독의 뮤직비디오 2편에 출연했다. 세 번째 도전이었다.
그동안 케이블TV프로그램과 공익광고 등에 출연요청을 받았으나 준비가 덜 됐다며 고사했다.
네 번째 도전은 바디휘트니스 대회였다. 교수님과 트레이너의 권유로 도전을 결심하고 3개월간 준비했다. 몸무게 7Kg,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심사위원들은 몸매뿐만 아니라 미소와 여유로운 자세까지 좋다고 호평했다.
“몸매는 타고나는 것보다 만들고 가꾸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에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그는 학생 홍보대사 활동이 그랑프리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다섯번째 도전은 앞으로 있을 전국대회와 내년 그랑프리 대회다.
준비하는 동안 바디휘트니스 이론과 영어공부도 하고 틈틈이 전공을 살려 마사지 자원봉사도 할 계획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지식을 쌓아 내면의 아름다움도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의 최종목표는 국내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 (Personal trainer)다.
이와 관련한 모델 활동을 하는 것도 계획했다. 그녀는 일단 대구에서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한 후 당당한 지역 1등이 돼서 전국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랑스러운 학생홍보대사 활동이 끝이 났지만 또 다른 도전을 통해 대학을 홍보하겠다”며 “외모와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도전하는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