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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통일교 총재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1라운드 마지막 승부수

‘실세’ 정원주도 공범 적시…한학자 총재, 특검 조사 9시간반 만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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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9.18 11:53:22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17일 오전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씨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세 번의 소환 불응 만에 자진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에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건희 특검’이 세 차례 불출석 후 17일 자진 출석한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최고 실세’로 알려진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을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9일로 마감하는 1라운드 승부수를 던졌다.

‘김건희 특검팀’의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한 총재) 조사는 피의자가 3회에 걸친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면서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1943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82세 고령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등 줄곧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으나 특검팀은 추후 조사가 필요할 때도 한 총재가 불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강제수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총재에 대해 지난 8일, 11일, 1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등을 이유로 모두 응하지 않은 뒤 이날 오전 9시 46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적으로 특검에 자진 출석했으나 이는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임의 출석했다고 보고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자기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2019년 10월께부터 강조해왔다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구속기소)의 공소장에 적시했으며, 이 같은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통일교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 총재는 윤씨와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이른바 ‘원조 윤핵관’(윤 전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우는 국민의힘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히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특검은 한 총재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정당법 위반)과 2022년 10월 무렵 자신이 연루된 이른바 원정도박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증거인멸교사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윤씨 공소장에는 윤씨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받고 귀가하면서 들어갈 때와 달리 휠체어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특검은 권 의원이 지난 2022년 2월 8일과 같은 해 3월 22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를 접견했을 때 정 전 실장도 배석한 것으로 보고 한 총재와 함께 의사결정권자 중 하나로 지목된 정 전 실장의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확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국민의힘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면서 ‘공범’으로 지목된 한 총재 조사를 위해 5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일교 측은 한 총재 건강과 관련해 “2015년 11월 심방세동, 심부전 등 질환이 발견돼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올해 1월 미국 선교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심장 부위 이상 증상이 악화해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지난달 진료를 통해 이달 초 심장 부위 절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일교측은 “한 총재가 받은 절제술은 뇌졸중, 뇌경색 등 합병증 발병 우려가 있고 현재 산소포화도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료진은 여러 질환과 연관된 증상, 기능 저하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어 충분한 회복과 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통일교측은 “그러나 한 총재는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면서 “한 총재는 법과 절차를 존중하는 분으로 이번 사안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경 특검에 출석해 9시간 반만에 조사를 마친 한 총재는 이날 특검 신문에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으나 주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귀갓길에 ‘권 의원에게 1억원 왜 전달했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한 게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없었다”라고 일축하면서 ‘김건희씨에게도 목걸이와 가방 전달한 적 없으신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반문했으며, ‘불법 정치자금 공여 및 청탁 직접 지시했으나?’라는 질문에는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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