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업체 대표인 K씨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마다 전공실력은 꽤 괜찮은 편인데 딱 찾고 싶은 인재를 찾을 수 없어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가 찾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공실력에 더해 프레젠터(Presenter 발표자) 감각을 갖춘 인재.
이런 고민을 하던 그는 아예 지역 한 대학에 관련 교육을 요구했다. “전공 실력은 충분히 검증이 됐으니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제발 좀 배출해 주이소” 라며.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 컴퓨터정보계열의 프레젠테이션 정규 교과목.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은 대구지역 IT기업의 요구로 지난 2008년 프레젠테이션 교과목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이 계열 1학년생 전원은 1학기 동안 45시간 3학점의 이 과목을 필히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인력 양성에는 기업체 인사들도 참여한다. 사업설명회나 전시회에서 발표 경험을 보유한 기업체 인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IT업체들은 십시일반으로 장학금 300만원을 매년 조성, 프레젠터 양성에 보태라고 대학 측에 전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과목 신설에 도움을 줬던 김재용 ㈜한국알파시스템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 놓이다 보니 본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 하거나 발표할 기회가 적은 것 같다. 회사에서 업무발표나 회의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교과목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은 프레젠테이션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1,2학년생이 팀을 구성해 자료를 준비하고 연습한 후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우수팀을 본선대회에 올린다.
올해 대회는 8개팀 24명이 참가해 ‘인터넷사이트 개발’, ‘프로그래밍 방법’ 등의 전문주제는 물론 ‘자기계발-도전정신’, ‘최신 IT동향’ 등을 주제로 발표를 했고 심사는 IT업체 관계자들이 맡았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상득씨(2년)는 “억양, 말 빠르기, 시선처리, 화제제시 등 수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약간의 떨림을 극복하고 대회에 나섰다”며 “프레젠테이션 수업에서 많은 발표와 동영상 촬영 후 교정으로 PT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대회 심사를 한 전경아 ㈜와이즈드림 대표는 “이제는 1인 창업도 하는 시대인 만큼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자신이 개발한 앱(App)이나 사업 아이템을 얼마나 잘 발표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프레젠테이션 교육이야말로 대학에서 간과하선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