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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추억을 되새기는 빨간 우체통

㉝내 손가락의 꽃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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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락현기자 |  2014.05.08 17:32:20

▲경북지방우정청 서은정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참 맑은 계절, 봄입니다.


특히 계절의 여왕이라는 봄에는 그동안 피었던 꽃대신 수많은 사람들의 알록달록 아웃도어 패션이 산을 수놓습니다.


그동안 추위를 핑계로 움직임을 기피했던 몸에는 거미줄이 낀 듯 움직이는 것이 힘듭니다. 나태한 마음을 타파하고자 주변 친구들과 마음을 모았습니다.


"우리 등산을 가자!"
 
체력은 아마추어지만 의욕은 프로, 당당하게 한 발을 내딛습니다.

▲(사진/경북우정청 제공)


그리고는 숨이 차오릅니다. 아직 한 발짝 제대로 내딛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역시 의욕만으로는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턱까지 차오르는 숨에도, 무거운 추를 단듯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을 내딛습니다. 무겁게 떨어지는 발자국 사이로 먼지가 일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정상이 있으니까요.


탁 트인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됩니다.


항상 올려다 보기만 했던 높은 건물들, 십미터 앞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리던 각종 장애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청량한 공기와 함께 넓은 공간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문득 편지를 쓰는 일도 등산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경북우정청 제공)


항상 쉽게 쓰일것처럼 생각하지만 막상 인사말을 쓰고 나면 손이 굳어버립니다. 다음 문장이 머릿속에서는 날아다니는것 같은데 손은 허공만 저을뿐 무어라 써야 할지 모르고 그러다보면 점점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머릿속을 정리하다 보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 말들을 편지지에 옮겨놓고 나면 글 속의 나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내 마음안의 시야를 가리던 상념들을 걸러내고 진정한 속마음을 쓰게 되면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처럼 시원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 시원함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낀 부족한 이해라는 안개를 걷는 햇빛입니다.

▲(사진/경북우정청 제공)

우리는 그렇게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으로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손재주가 좋은 친구가 길가에 핀 꽃송이를 모아 예쁜 꽃반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빈틈없이 엮인 줄기처럼 친구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도 제 마음안에 단단하게 엮었습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면 1초도 눈길을 주지 않을 작은 꽃송이를 엮어 꽃반지를 만들자 그것은 우리사이에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나치기 쉬운 기억과 마음들도 편지로 적어본다면 서로의 사이에 잊지 못할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일상에 젖어 놓치기 쉬운 마음을 편지지 위에 엮어보세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끼워주는 꽃반지처럼, 당신의 편지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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