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인물을 내세워 여론몰이…‘압승’ 노려
국힘, 도전자 줄어 ‘구인난’…세대교체 동력 상실
선거운동도 상반…당 차원 바람몰이 vs 각자도생
6·3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광역단체장 공천 결과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광역단체장 모두가 낙마해 새로운 인물로 전원 교체된 반면, 국민의힘은 현직 시· 도지사를 전원 공천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야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2022년 6월1일·제8회)에서 경기도를 비롯해 광주·전남· 북, 제주 등 5곳에서 당선됐던 민주당은 20일 현재 대구(김부겸), 충북(신용한), 경북(오중기), 인천(박찬대), 강원(우상호), 울산(김상욱), 경남(김경수), 경북(오중기) 경기(추미애), 부산(전재수), 서울(정원오), 전북(이원택), 대전(허태정), 광주·전남통합(민형배), 충남(박수현) 세종(조상호) 제주(위성곤) 등 총 17곳 전원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지난 지선에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세종 등 12곳에서 당선됐던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을 비롯해 인천(유정복), 충남(김태흠), 울산(김두겸), 경남(박완수), 제주(문성유), 강원(김진태), 대전(이장우), 부산(박형준), 세종(최민호), 경북(이철우) 등 10곳에 현역 광역단체장들을 공천했다.
이에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경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민생 현장 민심과 과감한 변화를 통해 판을 뒤집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이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과감히 배제하고 경쟁력 중심의 후보 재편에 나선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 전원을 공천하며 조직 결속과 행정 성과를 앞세운 선거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변화 요구를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소식에 정통한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 전원이 탈락한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 전원을 공천하는 선택을 하며 상반된 전략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여당은 새로운 인물로 승부수를 던진 만큼 새인물의 당선 여부가 관심인 반면, 국힘은 내부 단결을 유지하는데 머물러 새로움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영남지역 한 중진의원은 “현역 광역단체장 전원 공천이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는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하지 않으면서 구인난이 심해진 결과”라면서 “특히 비관적인 판세 속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출마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도전자들이 줄어들면서 ’세대교체 동력‘과 ’혁신 공천’이 실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야의 공천 전략이 확연히 대비되면서 선거운동 전략 또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전국 구석구석을 돌며 정부의 예산과 정책을 연결고리로 전방위적인 화력 지원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까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각개전투에 들어가는 등 극명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고공행진 하면서 민주당 후보가 앞다퉈 중앙당에 선거 지원 요청을 하고 있는 반면, 저조한 지지율과 노선 문제가 겹친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 색깔인 붉은색 선거 운동복마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민주당 정 대표는 이번 달에만 강원 철원·강릉·속초, 제주, 충남 아산, 광주, 경기 수원, 대구, 전남 담양, 부산 등에서 지역 민심을 경청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국민의힘 장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에서 민생 챙기기와 대야(對野) 공세에 나설 계획이며, 이어 경남 통영, 인천, 전남 목포도 찾는 등 ‘텃밭’, ‘험지’, ‘격전지’ 등을 가리지 않고 두루 찾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들이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으며, 특히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흘이나 미국을 방문하며 자리를 비우자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무용론’은 물론 장 대표가 ‘후보들에 짐’(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이 된다는 ‘지도부 유해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 시장은 일찌감치 서울시 차원의 별도 선대위 준비에 착수하면서 최근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등과 오찬을 하며 선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경기도의 경우도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역 의원들 중심으로 지역 선대위 조기 출범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지사가 TK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대구시장 경선 중인 추경호 의원이 화답하면서 TK 차원의 공동선대위 구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시장도 지난 1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중앙 이슈로 다 몰려가게 되면 부산말로 지역에서 ‘쎄(혀)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중앙선대위가 선거를 이끌고 가기보단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후보들이 독자 선대위를 띄우며 ‘지역 일꾼론’ 전략으로 임하는 것은 중도 민심이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우파 행보를 계속하는 데다 공천 문제 등 선거 관리 역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