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6.04.17 09:40:20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부산 북구갑) 출마를 고심 중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언급했음에도 연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하 수석이 다음 주 이재명 대통령의 19~24일 인도·베트남 순방, 수행을 마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이제 제가 온전히 결정해야 된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다”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께서 다음 주 인도·베트남 순방을 하는데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업무들이 있다. 여기에 제가 수행하면서 진행을 해야 되는 것들이 있어 다녀오고 나서 말씀을 드려야하기 때문에 다음 주 주말이 지나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하 수석은 “제 거취에 대해 많은 말과 의견들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되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문제는 참모로서의 일이 아니고 제 개인의 일이 되면서 이제 좀 다르게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 수석은 최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하 수석의 출마 여부는 개인의 문제’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공학인으로 30년 넘게 살다가 지난 10개월 동안 참모로 살았는데, 참모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이번 건(출마설) 같은 경우도 참모로서의 자세를 견지했다”며 “그런데 충고를 듣고 나니, 내가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하 수석은 “이게 가만히 보니까 어떤 것이 더 국익에 중요한가에 대해서 아침, 저녁으로 계속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청와대에서 국가 AI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지역에서 AI가 제대로 확산이 돼서 성과를 만들어 제 고향을 발전시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략을 아무리 잘 세워도 법안이 정비가 되지 않으면 그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아침, 저녁으로 생각이 바뀌는데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 수석은 “부산 지역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성명을 내기도 하셨고 김두관 전 의원께서도 ‘나와 달라, 그러면은 본인이 희생하겠다’ 이렇게 SNS를 올렸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제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전했다.
특히 하 수석은 ‘지금 심정은 어느 쪽에 가깝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머릿속은 사실 순방이 제일 중요하지만 (저쪽으로) 저울추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하면서 이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질문에는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걸 공개적으로 표현하신 걸로 알고 있다. 제가 최종 의사결정 정리가 되면 그 때 대통령께 찾아뵙고 의견을 구해야 되겠죠. 결정을 하고 말씀드리러 가야 되겠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 수석은 ‘이번 보궐선거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정치 의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면 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심사숙고해야겠다”며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의 거듭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당초 민주당 북갑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두관 전 의원까지 자신이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하 수석이 빨리 결정해 주시길 요청한다. 지금 지역 민심은 하 수석이 아니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가 돼 있다”며 “제 스스로 장수 하정우를 목마에 태워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백의종군,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출마 압박이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부산 북구청장 후보 공천을 확정한 정명희 전 구청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출마자들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수석은 부산 북구가 어릴 적 뛰어놀고, 초·중·고교를 다닌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했다”며 “그 말처럼 북구 사람 하정우가 북구를 다시 한번 재도약 시켜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출마를 촉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