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6.03.18 11:42:23
경상북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지역 대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18일 도청 4층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북 소버린 AI 비전’과 4대 전략, 73개 실행과제를 중심으로 한 분야별 추진 방향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직접 나서 도의 AI 정책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 부지사는 “정부가 AI를 국가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삼아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북은 이를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실현하는 지방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구조와 일상 전반을 바꾸는 문명사적 전환”이라며 “이제는 AI를 모르면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라고 진단했다.
경북도는 이번 비전을 통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과 민생 전반에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AI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AI 고속도로 구축’이다. 대규모 연산 자원과 데이터, 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AI 산업 특성에 맞춰 경북이 가진 에너지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경북은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전력 자립률이 200%를 웃도는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구미·예천을 중심으로 한 거점형 AI 인프라와 현장 수요에 대응하는 중소형 인프라를 병행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 추진된다.
또한 도는 ▲행정을 AI로 혁신하는 협업 체계 구축 ▲현장형 AI 인재 양성 ▲산업·농업·복지 등 분야별 AI 대전환 ▲AI 기본사회 실현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구체화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제조업에 ‘피지컬 AI’를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 공정까지 자율 제어 수준을 높이고, 자동차 부품·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홍보·마케팅·대출 등을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도입해 경영 부담을 줄이고, 농어촌에는 로봇 기반 스마트팜과 자동 선별·유통 시스템을 확산해 농업의 첨단화를 추진한다.
재난 대응과 복지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된다. AI 드론과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통해 산불 등 재난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독거노인을 위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 에너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미래 산업 전반에도 AI를 접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과 AI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경북형 AI 문화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도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를 추진해 정책 교류와 기술 협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도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AI 라운지’ 조성도 병행한다.
양 부지사는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인문학적 통찰과 AI 기술이 결합될 때 대한민국은 세계가 신뢰하는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이 정부 정책을 가장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지역이자 대한민국 AI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