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아트센터가 대작 오페라 ‘아이다’를 초청공연이 아닌 자체 제작 공연으로 선보인다.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 주역 성악가의 역량은 물론 연출과 무대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완성되는 작품인 ‘아이다’를 지역 예술인 중심의 제작 공연으로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오페라 ‘아이다’는 통상 이미 완성도가 검증된 유명 오페라단을 초청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낙동아트센터는 이번 공연을 연출자와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까지 모두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하는 제작 방식을 택했다. 단순한 출연진 섭외가 아니라 작품 선정 단계부터 연출 방향, 음악 해석, 무대 구성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의 기획회의와 긴 준비 과정을 거쳐 공연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낙동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아이다’는 개별 연습에 그치지 않고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여러 차례의 합동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결과물”이라며 “제작의 전 과정을 공연장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초청공연이 단체의 기존 완성도를 전제로 한다면, 제작공연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공연장에 귀속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택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낙동아트센터는 이번 ‘아이다’를 통해 오페라는 이름값보다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호흡과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콘서트홀의 무대 구조와 음향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설계됐으며, 이는 초청공연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제작공연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베르디 특유의 웅장한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 대규모 개선행진 장면이 어우러진 오페라다. 이번 공연은 최이순 연출가와 정병휘 지휘자, 이소영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아이다 역에는 정혜민과 오예은, 라다메스 역에는 이정원과 노성훈, 암네리스 역에는 최승현과 손호정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도 아모나스로 역에 안세범·이태영, 람피스 역에 윤성우·황동남, 이집트 왕 역에 김정대·손상혁이 참여한다. 그린나래오페라콰이어와 강서연합합창단, 부산아이디발레단,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NAFO)도 무대에 올라 작품의 스케일을 더한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아이다’는 단순한 한 편의 공연을 넘어 낙동아트센터가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만들고 어떤 기준을 지켜갈 것인지에 대한 선언에 가깝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시민 눈높이에 맞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월 5일부터 8일까지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총 4회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5일과 6일은 오후 7시 30분, 7일과 8일은 오후 5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