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서로 연결된 삶을 추구하자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원홈푸드가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Beautifully Happy’ 전시를 열어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CNB뉴스가 그 현장에 다녀왔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발달장애란 성장 과정에서 인지능력·사고력·운동신경 등이 더디게 발달하는 질환이지만, 동시에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대상을 해석하는 능력이 두드러져 예술적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분야 곳곳에서 활약하며 ‘창작 주체’로 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문 교육 기반이 미흡한 점,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활동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동원홈푸드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꿈을 응원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자 ‘북서울장애인보호작업시설’과 협업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회화 작품 100여 점 넘어...화병 활용 ‘3D 오브제’도 눈길
입구에 들어서자 하얀 배경으로 구성된 벽면 공간을 따라 100여 점이 넘는 그림이 펼쳐졌다. 벚꽃이 핀 풍경을 묘사한 유화부터 색의 농도를 자유롭게 표현한 아크릴화까지,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회화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전시회 중앙에는 화병을 ‘3D’ 방식으로 구현한 오브제 작품이 배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입체 지각 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 작가들이 다면체 작업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예술적 역량이 도드라져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입구에 준비된 엽서들을 통해 화가들의 화풍과 그들의 연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으며, 한편에는 달력 제작부터 뽑기 이벤트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행사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북서울장애인보호작업시설 관계자는 CNB뉴스에 “이번 전시는 모든 소재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취지 아래, 판화부터 다면체 작업까지 작가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원홈푸드는 발달장애인과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22년부터 북서울장애인보호작업시설을 후원해오고 있다.
후원은 기관과 연계고용을 맺어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구매 금액은 훈련 과정에 재투입되거나 근로계약을 체결한 발달장애 작가들에게 공동 배분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작품 발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복지단체와 상생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