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등을 집필해온 황석영 소설가가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8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황석영 작가가 대한민국 정부가 문화예술 분야에 주는 포상 중 최고인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황 소설가는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 문화예술발전 유공시상식에서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황 작가는 시상식에서 공개한 사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종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한국인의 서사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며 “삶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얘깃거리가 많다는 것은 뒤집어놓고 보면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는 뜻이다”며 “늘 문학에서 우리가 하는 질문들, 인간을 위한 질문이 계속 될 것이고 현역으로 글을 쓰다가 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작가는 1943년 만주국 신경특별시(현재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서 태어났다. 동국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객지’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오래된 정원’ ‘삼포 가는 길’ 등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을 받았다.
황 작가는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지난해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영어 제목은 ‘Mater 2-10’으로 철도 노동자 삼대의 후손인 이진오가 부당 해고를 당하고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 투쟁을 하는 내용이다. 한반도 100년의 역사 속에서 철도 노동자들의 삶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올해 황 작가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 문화 예술을 통한 협력을 추진하는 칼라문화재단(KAALA, 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사회적인 행보도 이어갔다. 창립총회는 전라북도 군산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렸는데, CNB미디어의 국제학술지급 건축 잡지인 ‘SPACE(공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에서는 문학 분야에서 프랑스 작품들을 번역한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은관 문화훈장, 은희경 소설가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성해나 소설가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박천휴 작가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