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09.08 15:38:31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낮 1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부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의견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그간 장 대표와의 악수를 거부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와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대통령이 만들어 주셔 감사드린다. 대통령께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이렇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메이커(harmony maker)가 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다.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가장 먼저 모두발언을 하도록 배려한 뒤 “정치를 복원하는 데 대통령이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는 장 대표의 요구에 대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그냥 듣기 좋아지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이어 “사실은 일종의 통과의례인데 뭔가를 지키기 위한 그런 자리였다”며 “이럴 때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한 그런 것들을 함께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 순서는 장 대표 → 정 대표 → 이 대통령 순으로 이어졌는데, 이 대통령은 “오늘 장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서 많이 안심이 된다. 정 대표님은 여당이라 더 많이 가졌으니까 더 많이 내주면 좋겠다”고 했고 정 대표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 대표에게 한 번 더 발언 기회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