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소녀의 증언을 담은 ‘은경이 일기’가 뮤지컬로 공연된다.
2일 문학계에 의하면 탈북 소녀가 북한에서의 일상을 적은 에세이 ‘은경이 일기’가 뮤지컬 ‘은경’으로 만들어져서 오는 7월 9~13일 서울 CKL스테이지, 7월 17~19일 대구학생문화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은경’은 북한 청년들의 일상을 조망한 작품으로, 지난해 서울시 ‘통일인식 및 북한 이해 제고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남한과 북한의 체제와 이념 차이, 이로 인한 정치·군사적 갈등보다는 북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의 일상과 그 어려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은경’은 문화예술교육협회가 주최하고,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프로골퍼인 박세리 선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공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한다.
원작인 에세이 ‘은경이 일기’는 ‘북한판 안네의 일기’가 부제이다. ‘안네의 일기’는 네덜란드에 살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나치 독일의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까지 은신처에 숨어서 살면서 쓴 글을 모은 에세이다.
책 ‘은경이 일기’는 북한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소녀 은경이가 북한에서 보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회고한 글이다. 북한연구소에서 출간한 책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북한 여고생의 현실을 그대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은경이 일기’는 3명의 저자가 엮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탈북민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석 씨는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북한연구소에서 15년 동안 연구했고, 최형욱 씨는 서강대에서 ‘북한 화폐도안의 변화와 정치적 의미’로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