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소설가의 장편이 미국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21일 문학계에 의하면 천선란 작가의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이 미국 헐리우드 대형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와 영상화 계약을 체결했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는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등 소설을 바탕으로 한 대형 SF 영화를 많이 만들어온 스튜디오다. 현재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바비’의 그레타 거윅,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 등과 각본 개발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2020년 허블 출판사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경마 경기의 로봇 기수인 콜리와 연골이 닳아 안락사를 앞둔 말 투데이를 둘러싼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천 개의 파랑’은 국내에서 2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미국 등 10여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지난해 국립극단과 서울예술단에서 연극과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서도 공연되었다. 영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는 6~7억원 정도의 판권료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선란 소설가는 SF, 환상주의 스타일의 장르 소설을 주로 발표해왔다. ‘천 개의 파랑’으로 이름을 알렸다. 장편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과 나의 사막’,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연작소설 ‘이끼숲’ 등을 발표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았다.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이 워너 브라더스에서 영화화가 추진되면서,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K-문학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설 작품이 미국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현상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진 소설가의 장편 ‘파친코’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만들어졌다.
편혜영 작가의 ‘홀’은 김지운 감독에 의해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미국 제작사가 김지운 감독에게 먼저 연출을 제안했으며, 테오 제임스와 정호연 배우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영 소설가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도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듄’ 시리즈를 각색한 에릭 로스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