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5월 5일부터 6월 14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와 명봉에서 배리어프리 기획 전시 ‘널 사랑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한 정은혜 작가를 비롯해 박종선, 임우진, 피주헌 총 4인의 장애 예술가가 참여하는 그룹전이다. 예술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며, 각자의 감각과 언어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시는 기존의 ‘작가의 시선’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감상의 주체인 ‘우리의 시선’에 주목한다. 관람객의 시선과 태도가 공존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널 사랑해’는 모두가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지향한다.
‘널 사랑해’는 단순히 장애 예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사회 속 다양한 존재의 차이가 곧 가능성이며, 모든 존재가 그 자체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예술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되새기고, 예술의 본질인 연결과 공감의 의미를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갤러리 금호에서는 정은혜 작가의 회화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박종선, 임우진, 피주헌 작가의 20여 점이 전시된다.
갤러리 명봉에서는 정은혜 작가의 예술적 성장과 가족 서사를 담은 팝업북 전시가 마련된다. 해당 팝업북은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이자 예술가인 장차현실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예술과 삶이 맞닿은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시장에는 점자 캡션, 음성 안내, 수어 영상, 쉬운 문장의 캡션 등 다양한 배리어프리 요소가 적용됏으며, 전시 구조물에는 허니콤보드와 크래프트지 등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주목할 만하다. 정은혜 작가는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드로잉을 중심으로, 단순한 선과 색감만으로도 인물의 개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순수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의 감각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종선 작가는 동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선으로 담아내며, 일상 속 감성을 조용하고 진지하게 전달한다.
임우진 작가는 풍경과 건축물을 통해 ‘경계’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독창적인 공간 구성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펼쳐낸다.
피주헌 작가는 가족과 반려견을 주요 소재로 삼아, 사랑과 감사를 주제로 한 따뜻한 작품 세계를 과감한 색채와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한다.
전시의 주요 부대행사인 ‘은혜로운 하루’는 정은혜 작가의 삶과 예술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5월 24일 영화 ‘니얼굴’ 상영, 작가와의 대화, 사인회,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된다. 예술을 통해 따뜻한 공감과 연결의 순간을 관람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콜라주 초상화 만들기 ‘나도 사랑해’, 감각 교류 활동 ‘사이-사이의 얼굴’, 자유 드로잉 존 ‘사랑을 그려요’가 전시 기간 내 상시 운영된다. 또한 시민들이 작품 캡션을 점자로 제작해 전시에 활용하는 사전 참여형 프로그램 ‘너의 손끝으로 전하는 감각’도 진행된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관람객이 전시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5월 31일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팝업북을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 워크숍 ‘나의 이야기, 나의 팝업북’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단, 어린이날인 5월 5일은 정상 운영된다. 전시와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정숙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포용적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기획되었다”며, “앞으로도 배리어프리 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