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4.02 13:22:28
부산상공회의소가 2일 지역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2025년 신규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1.4%에 불과한 반면,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54.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36.7%) 대비 17.6%p 증가한 수치로, 부산지역 신규채용 시장의 위축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및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기업들의 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별 채용 규모에 대한 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9.2%로 가장 많았으며, ‘확대’(28.0%)와 ‘축소’(12.8%) 응답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채용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 계획한 기업들은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 신규 투자 확대 등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아, 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000만~3400만원 구간이 5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3000만원 미만(20.1%), 3400만~3800만원(15.0%), 3800만원 이상(9.4%) 순으로 집계됐다.
채용 선호 연령대는 27~30세(30.9%)와 30~33세(28.8%)가 가장 높았으며, 24~27세(11.5%)보다 33~36세(21.4%)의 선호도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채용 필요 직군의 인력 공급 부족’(41.7%)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업과 구직자 간 임금 미스매칭’(25.5%), ‘조기 퇴사 및 이직 문제’(13.6%), ‘열악한 근무환경’(12.9%), ‘기술·연구직 인재 부족’(2.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직 기피 현상으로 인해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외국인 근로자 대체 채용’(40.5%)이 꼽혔다. 이어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수급’(25.0%), ‘유연 근무제 등 근무 형태 다양화’(15.0%), ‘도심지 업무시설 확보’(6.4%)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의 채용 형태가 기존 공개 채용 중심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 수급 등 다양한 채용 경로 확충을 통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