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를 24일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돌봄 제도에서는 생애말기 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이 기획됐다.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는 돌봄 서비스, 임종 간호(호스피스), 공영장례를 연계해 생애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돌봄 서비스는 가사활동, 일상생활 지원, 건강 유지, 정서 지원, 신체 청결 유지 등의 영역으로 구성되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사활동 지원 서비스는 환자가 혼자서 하기 어려운 취사, 식사 준비, 청소 등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경우 공공기관 방문 시 직원이 동행하며,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강 유지 서비스는 환자가 약을 제때 복용할 수 있도록 복약을 지도하고, 가벼운 운동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정서 지원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우울감을 예방하기 위해 상담을 제공하며, 정신적 안정을 도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체 청결 유지 서비스는 세면과 구강 관리를 지원해 환자의 위생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임종 간호(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해 대상자의 통증과 증상을 관리하고, 정서적인 돌봄을 병행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과 연계해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보호자가 없는 무연고자의 경우, 공영장례 서비스를 연계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가 의뢰한 생애말기 환자는 소득이나 재산의 수준과 관계없이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 공백이 발생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1시간당 최대 1만 7800원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해 중위소득 70% 이하의 경우 부산시에서 전액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하루에 최대 4시간씩 주 5일 제공되며, 기본적으로 1개월(4주) 동안 지원된다. 다만, 필요할 경우 2개월(8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이를 포함하면 최대 3개월(12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민선 8기 공약으로 ‘촘촘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시행 중인 ‘부산, 함께돌봄’ 사업은 기존의 가사 지원 및 식사 지원 서비스에 더해 퇴원 환자를 위한 안심 돌봄 서비스와 병원 방문이 어려운 시민을 위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돌봄 지원을 확대하며 지난해에는 총 1만 4461명의 시민이 ‘부산, 함께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되는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부산시는 보다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또한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맞춰 의료와 돌봄을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부산형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국에서 처음 시행되는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이라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충해 따뜻한 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시민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녕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