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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를 찾아서④] 한국과 똑 닮았다…대만 모바일 시장으로 노 젓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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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윤수기자 |  2025.03.26 09:36:59

한국은 세계 게임 시장 상위권의 강국
다만 국내 모바일 게임 인구 줄어 한숨
국내 시장과 비슷한 대만으로 경로 변경
대만은 인터넷 보급률·게임 인기 모두 높아
규제 심한 중국과 비교해 진출 부담도 적어

 

대만 거리에 국내 게임 홍보물이 걸려 있다. (사진=이윤수 기자)

기존 항로를 재조정해야할 때다.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 개척이란 과제에 당면했다. 자국 우선 주의를 내세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를 높이고 있고, 대립각을 세운 미·중 사이에서 중국 이외의 다른 선택지인 제3세계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눈 밝은 기업들은 서둘러 다른 지대로 속속 방향타를 돌리며 성공적인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을 수 있을까? <편집자주>


 


국내 게임 산업은 세계적이다. 전 세계 PC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위를 넘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순위는 7.8%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은 점유율은 전년 대비 0.2%p 상승한 11.6%로 글로벌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짐이 좋지 않다.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수요가 있는 해외로 분주히 눈을 돌리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순위를 보인 반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이용률은 줄어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 이용자의 모바일게임 이용률은 감소했다. 이용률은 2021년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다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23년은 53.2%로 2022년 62.6% 대비 9.4%p 감소해 가장 낮은 이용률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국내 게임 업계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노선을 변경해 해외 유저 공략에 나섰다. 특히 국내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대만을 눈여겨봤다. 대만은 인터넷 보급률이 90% 이상으로 5G와 광섬유 인터넷이 잘 구축돼 있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구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대만 1인당 GDP는 3만 달러 이상으로 게임에 대한 지출이 높아 글로벌 게임사와 함께 국내 게임 업계도 대만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대만으로 진출한 국내 게임 업계



엔씨소프트는 ‘리지니’ IP와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대만 시장에 나섰다. 2017년 ‘리니지 M’을 필두로 2021년 ‘리니지 2M’, ‘리니지 W’, ‘호연’ 등을 런칭하며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블소 NEO’를 선보였다. 대만 서비스는 ‘NC Taiwan’에서 진행한다. 엔씨는 기존 IP로 글로벌 지역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넥슨은 2018년 ‘메이플 스토리 M’, 2021년 ‘블루 아카이브’와 함께 지난해에는 ‘프라시아 전기’를 내세워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대만에 선보였으며, 스마일게이트는 MMORPG ‘로스트아크’를 지난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로드나인’을 출시해 한국과 대만 이용자들을 위한 신규 글로벌 매칭 서버 ‘오르페’를 오픈했다.

이어 넷마블은 2021년 ‘제 2의 나라’, ‘레이븐2’ 등과 함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선보이며 대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레이븐2’는 지난 11월 대만에 정식 론칭하고, 한국·대만·홍콩·마카오 이용자가 함께 접속해 경쟁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서버도 오픈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나 혼자만 레벨 업’ 애니메이션 흥행에 이어 게임도 화제에 올랐다. 현지 업계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은 서브컬처 게임의 수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에 열린 대만 게임쇼 현장. (사진=대만 게임쇼 공식 홈페이지)

 


대만이 대안인 이유…인구 절반 이상 게임 즐겨



대만은 전체 인구수 약 2300만명 중 60%가 넘는 인원이 게임을 즐겨하고 있는 국가로 그만큼 게임 이용률이 높으며, e스포츠와 스트리밍 문화가 활성화 돼 있다. 게임 시장이 안정화로 국내 게임 업계가 진출하기 좋은 시장으로, 매년 1월 열리는 대만 게임쇼에서는 올해 37만명이 방문해 글로벌 게임 산업 교류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은 게임 서비스 허가를 위한 판호 규제로 진출이 까다로운 반면, 대만은 상대적으로 국내 게임 업계가 진출하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 대만 시장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동남아 지역과의 연계도 수월하다. 이와 함께 현지화 및 운영 부담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진출하기 용이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국 콘텐츠산업동향>(2024년 9월)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 게임, 캐주얼 게임,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게임), 레이싱, 서브컬처 게임 등으로 구성돼 대만 게임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 유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만에서 모바일 게임은 방치형 RPG, 캐주얼 게임과 MMORPG 등이 인기있는 장르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서브컬처 MMORPG·RPG 게임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구매력 역시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올해 또한 다양한 신작으로 대만 시장을 겨낭하는 게임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CNB뉴스=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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