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37차 보고서에서 119개 도시 중 24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점수인 728점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그룹 지옌(Z/YEN)사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119개 금융도시를 대상으로 금융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로, 한국 시간 20일 오후 6시(현지 시간 3월 20일 오전 9시)에 공개됐다.
이번 순위 상승은 국내외 금융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3년 3월 37위에서 13계단 상승했으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3회 연속 20위권에 안착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도쿄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부산시는 이번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금융기업 유치가 본격화됐으며, 부산이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의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는 이번 금융 순위 상승이 지역 창업 지원 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하반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성장벤처펀드’를 조성해 부산지역 벤처펀드 투자 비율을 전국 대비 2023년 2.3%에서 2024년 2.8%로 0.5%p 증가시켰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지방시대 벤처펀드’에도 선정, 올해 연내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 생태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향후 9년간 2조 3천억 원 규모의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조성해 기존 중소·중견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부산시는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업전담기관인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설립해 창업 지원 창구를 일원화했다. 여기에 부산항 북항 제1부두에 글로벌 창업·문화 복합공간 ‘한국형 스테이션에프(F)’를 조성해 창업 환경을 혁신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115개 금융도시를 평가하는 ‘핀테크 지수’에서도 23위를 기록, 전 평가 대비 3계단 상승했다. 이는 대한민국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에서 민간 주도의 공공성을 갖춘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지난해 12월 출범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사업이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으로, 4차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블록체인·AI 등 디지털 금융기업과 투자·보증 기능을 집적한 ‘디지털 금융 밸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부산 글로벌 금융 허브 조성을 위해 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등 디지털 금융 발전과 활성화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권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기업과 사람, 자본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동시에 물류·금융·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