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3.05 10:32:45
아시아 최대 규모 드론 전시회 및 컨퍼런스 ‘DSK 2025(드론쇼코리아)’가 지난 2월 26일 부터 28일까지 총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4만 명이 넘는 국내외 참관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부터 기존 ‘드론쇼코리아’라는 행사명을 ‘DSK’로 리뉴얼하며 전시회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추진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306개사가 참가했으며, 1130개의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이는 지난해 개최된 ‘드론쇼코리아 2024’의 228개사 881부스 규모와 비교할 때 약 30%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해외 참가 기업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8개국에서 24개사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는 15개국에서 66개사가 참가하며 규모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핀란드, 독일,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신규 국가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글로벌 드론 산업에서 DSK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서는 드론을 둘러싼 최첨단 기술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동 전시관이 운영됐다. 올해부터 새롭게 행사 주최 부처로 참여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공동관’이 구성됐으며, 드론 배송 체계와 안전 관리 기술을 선보인 ‘K-드론배송관’, 국토지리정보원과 공간정보품질관리원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운영한 ‘공간정보 융합 얼라이언스 공동관’, 소방청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재난안전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꾸린 ‘재난안전드론 공동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드론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전시관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주요 드론 기업들이 그동안 연구·개발한 최신 기술을 대거 공개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드론 제조업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임무 수행에 특화된 수직이착륙 무인기 MVUS와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VVS-50 Hybrid를 최초로 선보였다. 니어스랩은 자율비행 AI 드론과 고속 요격 AI 드론을 비롯해 드론 스테이션과 이든 런처를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국방 및 보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LIG넥스원은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자동 분석 및 객체 탐지가 가능한 주·야간 감시 정찰용 스마트 드론 체계를 선보였다. 파블로항공은 새롭게 개발한 군집드론 전투체계를 공개하며 군사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온아이앤씨는 SWARM-X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드론 기체부터 비행제어 장치까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KAIST의 ASCL 연구팀은 유·무인 운용이 가능한 다목적 수직 이착륙 호버바이크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 기간 동안 참가 기업과 바이어 간 활발한 비즈니스 논의가 이뤄지면서 총 3051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465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KOREA iTC와 연합정밀(주) 간 100만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드론 국산화를 위한 제조기술 이전 협약이 체결됐으며, 이외에도 총 39건의 업무협약(MOU)이 이뤄지는 등 드론 산업계의 협업과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또한, DSK 2025에 참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50여 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DSK 솔루션 허브(DSH)가 후속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항공 스타트업 공동관에 참여한 ‘워커린 스페이스’는 닐벤처스와 함께 60억 원 규모의 Pre-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 20여 개국에서 온 바이어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방문해 국내 참가 기업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했다. 해외 각국의 상무관, 무관, 대사 및 국방·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국내 드론 제조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해 제품 구매 및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이처럼 전시회 기간 동안 이루어진 활발한 교류와 계약 성과에 힘입어, 2026년 개최 예정인 ‘DSK 2026’ 참가 신청이 현장에서 조기 마감될 정도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번 DSK 2025 컨퍼런스에는 14개국에서 약 10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의 주요 주제는 ‘드론과 AI의 융합’으로, 2025년 이후의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하는 기조연설과 AI 활용 기술에 대한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AI 기반 드론 기술의 확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다룬 세션이 만석을 기록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드론 산업의 정책·제도 및 규제와 관련한 세션이 새롭게 구성되어 많은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드론 산업 전반에 걸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으며,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DSK 2025가 국내외 드론 산업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라며,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 드론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세계적인 드론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