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4일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총 3612억 원 규모로, 올해 본예산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부산시는 내수 침체, 고금리 지속,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추경안이 시의회에서 의결되는 즉시 신속히 집행해 민생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며 “비상한 각오로 경제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1187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소상공인 3無(無) 희망잇기 카드 지원’ 사업은 이자(최대 6개월), 연회비, 보증료 없이 4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최대 500만 원의 운영비 전용 카드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 4175억 원에서 6500억 원으로 확대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컨설팅 및 사업자금 지원을 포함한 ‘소상공인 경영개선 토탈패키지 지원 사업’이 신규 추진되며,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한 직업훈련수당이 기존 대비 2배 확대된다. 또한, 고용 유지 및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장기근속 지원금과 고용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고용전환 촉진 사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1조 4천억 원으로 늘렸다. 특히, 당초 2월까지로 예정됐던 캐시백 확대 정책(5%→7%)을 6월까지 연장해 지역 골목상권을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2675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추가 지원해 기존 4000억 원에서 총 6675억 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을 위해 물류비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 개발비 지원도 확대한다.
부산시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산업 분야 투자를 대폭 늘렸다. ‘커피산업 생태계 R&D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부산을 커피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출 주도형 미래차 핵심 부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를 개최해 지역 경제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부산청년 취업성공풀(FULL) 패키지 지원사업’도 신규 추진된다. AI 기반 맞춤형 일자리 매칭 솔루션을 개발해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청년 고용 창출을 적극 지원한다.
부산시는 ‘다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시민행복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594억 원을 편성했다. ‘15분 도시 조성·확산 및 고도화’ 사업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조성해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확대한다.
교통 편의성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지속된다. 도시철도 건설 및 시민공원 주변 주차장 조성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 포함됐다. 또한,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 운영, 지역자율형 생활체육활동 지원 등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전도시 구축을 위해 재해 예방 사업도 강화한다. 부산남항 서방파제 재해취약지구 정비, 공공시설물 점검·정비 강화 등을 통해 시민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하천 관리 및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박 시장은 “부산시는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민생경제를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의결되는 즉시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예산을 운영하겠다”며 “부산시의회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